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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니의 세상살이

한국과 이집트 간의 기본관계 1967년과 1973년 중동 전쟁시 이집트는 북한의 대이집트 군사지원으로 70년대 중반까지 국제무대에서 친북 일변도 정책을 견지해 왔다. 하지만 70년대 중반 이후부터 이집트가 문호개방정책을 표방하면서 그 분위기가 달라졌다. 친서방 정책을 추구함에 따라 한국과 경제 및 통상관계가 점차 신장되기 시작했다. 공식적으로 남북한에 대한 중립정책을 채택해 왔으나, 실질적으로 한국과 정치 및 경제적 관계를 중요시 했다고 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한국과 이집트 간의 수교는 생각보다 늦게 이뤄졌다. 양국 간의 수교는 1995년 4월 13일 이뤄졌다. 수교 이후 정치, 경제, 문화 등 제반분야에서 양국간 협력 관계가 더욱 긴밀해졌다. 2005년도에는 수교 10주년을 계기로 다양한 경제, 학술, 문화 교류 행사를 개최하기도.. 더보기
서산대사 한시를 떠올리며 다시 일어서다! [해니의 나일강 산책 - 생활일기] 답설야중거(踏雪野中去)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불수호란행(不須胡亂行) 어지러이 걷지 마라. 금일아행적(今日我行蹟) 오늘 나의 이 발자국은 수작후인정(遂作後人程) 뒤에 오는 사람들의 이정표가 될지니 - 서산대사 내 책상머리 위에는 서산대사가 지은 한시가 붙여 있다. 이 시는 요즘 내 마음을 가장 잘 대변해준다. 개인적으로 남들이 하지 않은 일, 가지 않은 길을 가는 편이다. 쉬운 길, 편한 일을 찾으면 심신이 편할 텐데 말이다. 남에게 인정받기 위해서가 아니다. 내가 편하고, 내가 좋아하기 때문에 선택하는 것이다. 짧은 인생을 살아오면서 난 늘 그래왔다. 가진 것 없어도 늘 자신감하나로 모든 어려움을 스스로 헤쳐 나왔다. 그래서 난 누구보다 내 자신을 믿는다. 그런데.. 더보기
슬럼프인가. 힘이 나질 않는다! 한국을 떠나 이집트에 온지 20개월. 늘 즐겁기만 했던 곳이 요즘 싫어지기 시작한다. 누구보다 의욕적으로 적극적인 생활했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몸도 마음도 모두 지친다. 나는 이 곳 사람들과 수련생들에게 내가 가진 것 모든 걸 주고 있는데,,, 이들은 내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 듯하다. 조급한 성격 탓에 내 화를 이기지 못한 것도 이유일 수 있겠다. 이집트 사람들은 우리나라 사람들과 닮은 점도 많지만, 다른 점은 더 많다. 일을 하다보면 답답한 일이 많다. 충분히 내가 화난 이유를 설명하고 이해를 시키지만, 결국 내가 다 짊어져야 한다. 이런 게 문화의 차이인가 싶다. 우리가 당연하고 생각하는 것이 이들에게 허용되지 않는 것이라면 내 잘못으로 돌아온다. 다는 아니지만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이들과 신뢰.. 더보기
카이로공항 국내선 이용시 주의할 점? 1. 국내선이라도 1시간 전에 미리 탑승수속을 마쳐라 이집트 카이로공항은 크게 3터미널로 나눠있다. 경제규모는 아직까지 개발도상국이지만 해외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는 관광대국이다. 또한 유럽, 중동, 아프리카의 중심부에 위치해 여러 비행노선들이 경유지로 사용하고 있다. 오늘 카이로공항 이용시 주의해야 할 점으로 언급하고자 하는 부분은 국내선이다. 1년 전만해도 카이로공항은 2터미널 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근 최신식 3터미널이 개통되면서 1터미널을 사용하던 국내선이 3터미널로 옮겼다. 이집트 국내노선은 현재 3터미널에 국제선과 함께 이용되고 있다. 그러면서 예전과 달리 탑승수속 제한 시간이 엄격해졌다. 1년 전만해도 비행시간 15분 전까지만 가도 탑승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불가능하다. 1초도 허용이 안 된.. 더보기
백호의 기상 처럼! 희망찬 새해 되시길 바랍니다! 태권도와 무술을 사랑하시는 분들과 여러 모든 분들에게!! 이집트에도 한국보다 7시간 정도 늦게 경인년(庚寅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이집트도 새해를 맞이해 들뜬 분위기입니다. 이슬람권이라 보통은 이슬람력에 맞춰 기념행사를 하지만, 새해를 맞는 문화는 우리와 비슷한 듯 했습니다. 늦은 자정 12시를 넘기자 광장에 모인 인파들이 폭죽을 터트리고, 도로에 차량들은 경적 소리를 울리더군요. 서로에게 덕담과 격려를 하는 모습은 문화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모두 같나봅니다. 이국땅에서 두 번째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지난해는 처음이라 그래서인지 설레고 낯설었습니다만, 올해는 무덤덤하네요. 다만 이 곳 생활에 스스로 잘 하고 있는지 자문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잠시나마 모처럼 진지한 시간을 가졌지요. 결론은 지금도 앞.. 더보기
“함두릴라” 두 번째 큰 비를 맞던 날 이집트에서는 좋은 일이 있을 때 종교와 상관없이 “함두릴라~”라고 한다. 신에게 축복을 받았다는 뜻을 의미한다. 이밖에 좋은 일이 있거나, 감사 인사를 할 때 등 긍정적으로 많이 사용한다. 이집트에서 이방인으로 사는 나 역시 좋은 일이 생길 때 자연스럽게 “함두릴라”라고 한다. 처음에는 생소했던 이 단어가 어느덧 입에 붙었다. 한 2주 전쯤이다. 아스완에서 유일하게 한국인으로 함께 살고 있는 후배와 주말을 맞이해 날을 꼬박 셌다. TV를 보는데 화질이 좋지 않아 슬슬 짜증이 밀려왔다. 잠시 후. 그 짜증은 환희로 바뀌었다. 바깥에서 비가 내리고 있었다. 이집트는 세계에서 비가 가장 안 내리는 나라 중에 하나이다. 아스완은 이집트 내에서도 비가 없는 지역이다. 그래서 늘 비가 그립다. 그러던 중에 비를 봤.. 더보기
쓰레기 때문에 집에서 쫓겨난 사연 매일 밤. 잠자리에 들기 전에 주방 청소를 하고 쓰레기를 버린다. 늘 그랬듯 며칠 전에도 설거지를 마치고 음식물 찌꺼기를 봉지에 싸서 통로에 버리기 위해 나갔다. 그런데 일이 생겼다. 언젠가 우려했던 일이 순간 방심한 틈을 타 현실이 됐기 때문이다. 이집트 집들의 현관문에는 대부분 문고리가 안쪽에만 있다. 문이 닫히면 자동으로 잠긴다. 바깥에서는 열쇠가 없으면 문을 열 수 없다. 외출 할 때는 열쇠를 두 바퀴를 돌려 잠근다. 그래서 항상 문밖을 나가게 될 때면 열쇠를 챙긴다. 건망증이 심한 사람이라면 열쇠를 집에 두고나와 바깥에서 발을 동동 굴려야 하는 일이 많이 생길 수 있을 것이다. 현관문에서 쓰레기를 버리는 곳까지는 다섯 걸음 정도로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 당연히 문을 닫지 않고 후딱 다녀온다. .. 더보기
이집트엔 가라테 과자가 있다? 태권도를 가르치기 위해 이집트에 온지 벌써 1년이 훌쩍 지났다. 초기 낯선 문화를 적응하기 위해 거리 곳곳을 누볐다. 현지인들과 직접 부딪치면서 문화를 체험하기 위해서다. 이 때 한 슈퍼마켓을 지나다가 내 눈을 사로잡는 상품이 하나 있었다. 영어로 'KARATE(가라테)'라고 적혀있는 과자 박스였다. 설마하고 가까이 다가가 봤다. 내가 잘못 본 게 아니었다. 실제 과자봉지에는 가라테 도복을 입은 어린아이가 이단 옆차기를 하고 있는 사진까지 있었다. 가라테가 늘 태권도와 비교되는 무술인 만큼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이후 아스완 태권도 협회장에게 과자 이야기를 했다. 그랬더니 협회장은 그 과자는 오래 전부터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고 했다. 이집트에 한 제과업체와 가라테태권도협회가 협의를 맺고 ‘가라.. 더보기
이슬람의 놀부, 단식 월엔 놀부가 아닌 이유? 신의 말씀에 따라 가난한 자의 고통을 이해하고 자선 베풀어 흥부와 놀부 이야기를 보면, 놀부는 매우 악질적일 만큼 욕심쟁이다. 본인만 배부르게 살면된다는 철저한 이기주의자의 표본이다. 이 이야기는f 서로간의 나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무슬림 중에도 재물을 좋아하는 놀부가 많다. 악착같이 재산을 축척하면서 남보다 자신을 위해 사는 사람들을 말한다. 대게 이런 부류는 주위에 친구들이 있어도 평판이 좋지 않다. 이익만 쫒다보니 주위에서 인심이 나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집트에서 생활하면서 전 집주인은 아스완 주정부에서 고위 간부로 일하며, 작은 호텔 두 곳을 운영하는 부자다. 그의 밑에서 일하는 현지인 친구는 “상상하는 것 이상의 부자다”다고 늘 말한다. 그런데 인색한 인심 탓에 호텔에서 일하는 직원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