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이집트 어린 아이들에게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가라테' 과자]
태권도를 가르치기 위해 이집트에 온지 벌써 1년이 훌쩍 지났다. 초기 낯선 문화를 적응하기 위해 거리 곳곳을 누볐다. 현지인들과 직접 부딪치면서 문화를 체험하기 위해서다. 이 때 한 슈퍼마켓을 지나다가 내 눈을 사로잡는 상품이 하나 있었다.
영어로 'KARATE(가라테)'라고 적혀있는 과자 박스였다. 설마하고 가까이 다가가 봤다. 내가 잘못 본 게 아니었다. 실제 과자봉지에는 가라테 도복을 입은 어린아이가 이단 옆차기를 하고 있는 사진까지 있었다. 가라테가 늘 태권도와 비교되는 무술인 만큼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이후 아스완 태권도 협회장에게 과자 이야기를 했다. 그랬더니 협회장은 그 과자는 오래 전부터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고 했다. 이집트에 한 제과업체와 가라테태권도협회가 협의를 맺고 ‘가라테’라는 과자를 생산해 판매되고 있었다.
양측은 각각 가라테를 홍보하고, 판매를 극대화하는 소위 윈윈전략으로 이 특별한 과자를 생산했다. 가라테 수련생들은 자연스럽게 그 과자를 사 먹을 것이고, 미 수련생들은 그 과자를 즐겨 먹음으로서 가라테를 보다 친숙하게 생각하며 수련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집트에 이 특별한 과자가 얼마만큼 잘 판매되는지는 알 수 없다. 맛은 특별한 게 없다. 시중에 판매되는 일반 과자들과 비슷하다. 가격은 우리나라 돈으로 200원이 조금 넘는다. 그런데 주 고객인 어린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상품이다. 웬만한 슈퍼마켓에는 이 과자가 판매되고, 길거리에서 이 과자를 먹고 다니는 아이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품이 우리나라에서도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가능하다면 여러 무술, 스포츠 종목 명을 이름을 단 과자 등을 만들어 판매 수익에 일부를 그 종목의 진흥기금으로 사용하면 좋을 듯하다.
한편, 이집트태권도협회도 여러 제과업체와 태권도 과자 생산을 위한 협의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by 한혜진의 태권도 세상 이야기 - 이집트 in 태권도]
[태권도와 마샬아츠의 오아시스 ㅣ www.taema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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