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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의 태권도 세상/칼럼-태권도 산책

법정기념일, '태권도의 날'을 아십니까?

- 작성일 : 2009. 09. 04

[한혜진의 태권도 산책] 매년 9월 4일은 태권도의 날!

매년 9월 4일은 전 세계적으로 '태권도의 날'이다. 우리나라는 2007년 9월 국회에서 '태권도 특별법'에 제정됨에 따라 올해부터(2008년) 법정 기념일이 되었다. 하지만, 기념일이 제정된지 3년이나 지났지만 태권도계 홍보부족으로 대다수 국민들은 이를 잘 알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심지어 태권도인들 조차 이를 모르고 지나쳐 아쉬움이 남는다.

오늘은 ‘태권도의 날’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태권도의 날이 생기게 된 배경은 다음과 같다. 태권도는 1994년 9월 4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정기총회에서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다. 누구도 예상하기 힘든 어려운 상황 속에 이룬 쾌거라 할 수 있다. 이를 계기로 태권도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처음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되었다. 또한 2005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IOC총회에서도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채택되어 있는 상황이다.

태권도는 올림픽 무도스포츠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왔다. 현재 세계 188개국 7천만 인구가 태권도를 수련하고 있다. 이에 세계태권도연맹은 2006년 7월 베트남 호찌민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날을 전 세계적으로 ‘태권도의 날’로 지정하는데 의결했다.

이에 WTF는 태권의 날이 제정된 첫해인 2006년 9월 4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제1회 세계품새선수권대회’ 개막식에서 ‘태권도의 날’ 선포식과 심벌을 공개했다. 또한 이를 기념하기 위하여 ‘기념우표’도 자체 발행했다.

[2006년 9월 4일. 태권도의 날을 기념해 세계태권도연맹이 자체 발행한 기념우표]  

 

하지만 이듬해인 2007년. 태권도 종주국인 우리나라에서는 태권도의 날을 축하하기 위해 야심차게 행사를 준비했다. 콘서트와 거북이마라톤 등 국민과 함께하는 다채로운 이벤트를 결들 어서 말이다. 하지만 행사를 앞두고 전면 취소됐다. 이유는 국내 태권도계 단체별로 잡음들이 일어나 사전 계획을 모두 취소한 것. 이 때문에 크든 작든 간에 종주국에서 공식적인 행사는 없었다.

애초 지나치게 많은 예산을 들여가면서 행사를 추진하려고 했던 것이 문제였다. 예산 조달이 쉽지 않았고, 기업체 등 민간단체의 후원도 예상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주요 단체이외 상당수 태권도인들이 ‘태권도의 날’이 언제인지, 어떤 의미에서 제정되었는지 조차 몰랐었다.

지난해 큰 실수를 범한 태권도계가 올해는 예정대로 행사를 부활했다.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 광장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큰 잔치로 말이다. 올해의 경우는 예년과 달리 태권도에 무관심하던 정부까지 발을 벗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발전을 거듭해온 ‘국기 태권도’가 과도기를 맞이해 어려울 때, 늦은 감은 있지만 정부가 직접 나서 태권도를 살리겠다고 발표 한 것이다. 더불어 국기 태권도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자산으로 키우겠다고 이날 행사에 참석한 태권도인은 물론 국민에게 약속했다.

다시 말해, 지난해까지 9월 4일은 ‘태권도인들 만의 날’이었지만, 올해부터는 ‘온 국민들이 알고 함께 축하하는 날’이 되었다. 올해는 이미 지나 미처 축하는 못했을지라도, 앞으로 매년 있기 때문에 실망할 필요가 없다.

내년부터는 온 국민이 우리나라 대표 문화자산인 태권도의 날을 기억해 축하했으면 한다. (끝)


[한혜진의 태권도 세상 이야기 ㅣ www.ilovetk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