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혜진의 태권도 세상/칼럼-태권도 산책

태권도장의 인성교육, 이해부터 시켜야 할 듯

[한혜진의 태권도 산책]
“개인의 사고와 태도를 바꾸기 위해서는 스스로 깨달아야 가능하다”

 태권도장에서 흔히 태권도를 수련하면 '인성'이 좋아진다고들 한다. 그래서인지 대다수 태권도장들은 ‘올바른 인성 교육의 장’을 강조한다. 이러한 사실은 전혀 근거가 없는 것도 아니다. 각종 연구논문에서도 태권도수련을 통한 인성교육 효과가 입증되었기 때문이다.  

인성(人性)이라 함은 사전적으로 ‘각 개인이 가지는 사고와 태도 및 행동 특성’을 뜻하고 있다. 이러한 특성을 기르기 위해 자녀를 가진 부모들은 하나같이 가정교육과 함께 여러 교육 수단을 찾는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태권도장이다.

앞서 많은 태권도장들이 언제부터인가 수련생들에게 “안녕하십니까! 효자 홍길동 입니다” 등의 구호 같은 인사말을 하도록 교육하기 시작했다. 도장에 들어선 수련생들은 사범을 보면, 하나같이 박력 있게 인사를 한다. 이를 목격한 일반인들은 ‘태권도 수련생이라 그런지 박력이 넘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 도장에 보낸 부모들도 단기간 내에 자녀의 변화된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인성이라는 것은 앞서 사전적 의미를 설명했듯이 인사를 잘한다고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요즘 같이 위계질서가 엉망이 된 세상에서 “인사하나만 잘하는 것도 얼만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중요한 것은 외적인 변화보다 내적인 변화가 중요하다는 것에 있다.

태권도는 발 태(跆), 주먹 권(拳), 길 도(道)의 한자 뜻을 가지고 있다. 뜻 그대로 발과 주먹 등을 이용한 수련과정으로 인의, 덕행 등 지혜로운 인간의 이로움을 깨달게 한다. 인성교육이 분명하다.  

하지만 태권도 수련생들이 내적 인성 변화가 생겼는지는 단기적으로 평가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적어도 성장기를 거치면서 성인기에 접어들었을 때야 비로소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필자는 가끔 아는 지인들이 운영하는 태권도장에 방문했다. 수련생들의 인사모습들을 보며 참으로 박력 있고 예의가 발라 대견스럽다는 생각을 했다. 반면, 일선 도장에서 인성교육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한 ‘인성 주입식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건 아닌지 우려가 됐다.

실제 일선 태권도장들 마다 강조하는 인성교육의 방법은 다양하다. 무엇이 정답인지 알 수 없다. 중요한 것은 한 개인이 수련을 통해 단기간에 달라진 것은 결코 아니다. 지속성이 있는 ‘이해교육’이 뒤따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성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교육이 수련생들이 이해할 때까지 지속돼야 한다. 상대를 대하는 예의, 합리적이고 객관성 있는 판단기준, 단체 및 사회생활에서 태도 등을 갖추기까지는 단기간 교육으로는 한계가 있다.
 
결과적으로 각 수련생들이 스스로 느끼고 깨달아야 올바른 인성을 기를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한혜진의 태권도 세상 이야기 l www.ilovetk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