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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의 태권도 세상/칼럼-태권도 산책

태권도가 김치에 배워야 할 것?

[한혜진의 태권도 산책] 태권도를 명품 브랜드로 만들기 위한 제언

- 작성일 : 2008.10.17

얼마 전. 외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필자는 한국의 대표 음식브랜드 ‘김치’와 관련한 페스티벌이 개최된다는 소식을 접했다. 인터넷이 아닌 위성방송 등을 통해서 말이다. 대단해 보였다. 외국인들에게는 맵고, 이상한 냄새를 풍기는 음식이 세계 시장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국가에서는 김치 담그는 법과 한국어 강좌 등 다양한 문화체험을 연계하는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치는 태권도와 함께 대한민국 대표브랜드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음식과 스포츠 각기 영역은 다르지만 21세기 스포츠, 문화, 관광산업 등 핵심 글로벌 콘텐츠임은 틀림없다. 그러나 태권도는 김치 이상의 위상 제고를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효과를 크게 얻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법정기념일이 된 ‘태권도의 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정기총회에서 첫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날을 기념해 매년 9월 4일(1994년, 파리)은 세계 태권도인들의 날이다. 이 날을 다양하게 잘 활용한다면 세계 태권도 동호인들은 물론 관광객들을 대거 종주국을 방문하게 할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올해처럼 일회성 행사에 수억을 뿌려 실효성을 얻지 못하는 것보다 종주국 국민과 세계 태권도 동호인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문화 대축제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여러 기관이 현재 시행하고 있는 사업과 연계되어야 한다. 먼저 대한태권도협회(KTA)는 매년 고전을 면치 못하는 ‘코이아오픈대회’를 태권도의 날과 연계한다. 국기원은 같은 기간 해외 태권도 인들을 대상으로 기술보수교육 및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일일체험을 개최함으로써 세계태권도본부의 위상을 재고한다.

태권도진흥재단은 무주군과 함께 태권도공원 조성지 방문투어 및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 등을 연계한다. 태권도 대학들도 각 행사장에서 역할을 분담하여 다양한 시범과 퍼포먼스로 이목을 집중시키면서 ‘태권도+한국어’ 과정 유학생 유치로 태권도 국제화 시대를 여는데 발판을 마련한다. 

 

다시 말해 태권도의 날을 전후하여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태권도 축제의 장으로 만드는 것이다.

더불어 태권도진흥법을 기반으로 정.재계도 적극 후원해야 한다. 정부에서는 태권도를 세계적인 문화자산으로 알리기 위하여 한국관광공사 등을 통해 각국에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후원해야 한다. 재계도 실리를 찾기에 앞서 자국 대표문화 브랜드 태권도를 살리는데 동참해 줄 것을 바랄뿐이다.

이와 같이 종주국 태권도문화가 확산되기 위해서는 태권도계가 하나로 뭉쳐야 한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처럼 종주국 태권도 위기론이 연일 도마 위에 오른 이상 태권도계 내부 화합은 불가피하다. 일선도장에서도 각종 행사시 강제동원식 참여가 아닌, 순수 참여가 가능하도록 태권도 관련 행사에 적극 참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혜진의 태권도 세상이야기 l www.ilovetk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