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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의 태권도 세상/칼럼-태권도 산책

왜! 태권도 선수가 최고의 바람둥이?



- 작성일 :2008.09.09 10:12

얼마전 한 TV프로그램과 일부 언론은 태권도 선수를 '최고의 바람둥이'를 만들었다. 지난 1일 KBS 2TV '미녀들의 수다'가 그 프로그램이다. 방송에서 영국 출신의 에바는 "태권도하는 사람들이 순수하고 예의도 발라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면서도 "한국 친구들로부터 태권도하는 사람 중에 바람둥이가 많다는 말을 들었다. 그런 남자를 만나본 경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중국 출연자도 자신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고 예바의 말을 거들었다. 순간 스튜디오는 태권도선수는 곧 바람둥이라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 캡처된 1일 방송 내용

다음날 TV리뷰 전문 매체는 물론 메이저 신문들은 일제히 '태권도 선수는 최고의 바랑둥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쏟아냈다. 아무생각없이 인터넷뉴스를 보던 필자는 관련 기사가 화제기사로 노출돼 이 사실을 알게됐다. 

<스포츠조선>은 이날 아예 메인에다 '미수다, 최악의 한국 남편감 태권도선수'라는 선정적 문구로 기사를 배치했다.

  



 [스포츠조선 메인에 배체된 관련 기사]

 

방송은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여성들이 한국에 대해 이야기하는 꽤나 인기가 있는 오락성 프로그램이다. 방송에서 두 여성은 심각하게 이 이야기를 하지 않았으나, 태권도선수 출신인 필자에게 다소 불쾌감을 주었다. 더불어 이 두 여성의 말이 사실인냥 여러 뉴스로 보도돼 수만 명이 되는 태권도 현역선수 및 출신들에 대한 사회적 이미지는 좋을 수 없게 됐다.

최근 국내 오락프로그램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사회적으로 민감하게 작용할 수 있는 부분들도 여과없이 방영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자칫 오해로 인해 선의에 피해자가 속출할 수 있는데도 말이다.  (끝)

[한혜진의 태권도 세상 이야기 ㅣ www.ilovetk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