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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의 태권도 세상/칼럼-태권도 산책

태권도 스타가 배출되지 않는 이유?

[한혜진의 태권도 산책] 태권도, 홍보 이대로 괜찮은가


대한태권도협회(KTA)는 늘 스타플레이어를 배출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2004 아테네 올림픽 이후 문대성 이외 대중적인 인지도를 자랑할 만한 스타는 탄생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스타 마케팅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무카스 토론마당에 필명 ‘한사범’은 태권도 경기를 보고 싶어도 볼 수 있는 곳이 없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태권도 활성화와 대중성을 위해 몇 가지 홍보방안을 제시했다. 경기시간 변경과 공영방송 중계, 인터넷 생중계를 예로 들었다.

스타는 대부분 만들어 진다. 연예인과 스포츠 선수 역시 모두 협회, 소속팀, 기획사를 통해 철저하게 전략적으로 탄생하게 된다.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미디어를 활용하는 것이다.

특히나 요즘은 마음만 먹으면 꼭 방송사, 신문사를 안 통해도 소셜네트워크(SNS)와 블로그, 유튜브 등을 통해서도 어렵지 않게 대중과 직접 연결할 수 있는 매체가 다양해졌다. 태권도협회가 스타를 만들어 대중의 관심을 유도하려면 말로만 떠드는 것이 아니라 실행을 해야한다.

태권도와 유사한 종목인 유도는 비교적 미디어를 활용해 다양한 스타를 배출했다.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 ‘뚝심’ 이재범, ‘한국 유도의 간판’ 왕기춘 등은 이름만 들어도 웬만하면 다 아는 선수들이다.

운동을 잘해서 그냥 스타가 된 것은 아니다. 개인의 특성, 스토리, 상대성 등을 지속적으로 미디어에 노출시킨 덕분이다. 기회를 만들어 방송 예능프로그램 출연, 팬 사인회, 일일 유도교실 등으로 일반인과 만남의 장을 만들고 있다.

태권도는 충분히 여러 스타를 만들 수 있었음에도 실패했다. 아니, 노력을 하지 않았다. 대한태권도협회는 홍보부 조차 없다.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보도자료를 배포하기는 하나 그 정도는 노력이라 할 수 없다. 

이대훈이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잠시 미디어의 관심을 받았지만 지속되지 않았다.


잘생긴 외모에 태권도까지 잘해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경주 세계선수권대회까지 우승한 이대훈은 충분히 태권도를 대표할 만한 ‘꽃미남 태권도 선수’로 만들 수 있었다. 그러나 반짝스타에 머물렀다. ‘지속성’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공중파에서는 시청률을 이유로 태권도 경기를 중계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시청률이 나올 수 없는 평일 오후 2시~4시에 중계된다. 게다가 지지 않은 중계비용을 요구한다. 태권도를 하는 사람조차 보기 힘든 시간대니 어쩔 도리가 없다.

공중파가 힘들면 인터넷을 활용하면 된다. 대한유도회는 ‘비디오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주요 대회 경기장면을 인터넷으로 볼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열린 ‘2012 여켱컵전국유도대회’ 경기를 인터넷 생중계를 실시했다. 대한체육회 인터넷방송 ‘Ksports TV'를 활용했다. 대한체육회 산하 정식종목으로 누릴 수 있는 혜택을 챙긴 것이다. 

대한유도회는 주요 대회를 인터넷TV 생중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태권도는 오히려 반대이다. 최근 열린 ‘런던올림픽 파견 대표 평가전’은 전력노출을 이유로 영상촬영을 불허했다. 핸드폰으로 경기영상을 촬영을 하다 적발되면 압수하는 엽기적인 방법을 감행했다. 늘 그랬지만 이번 평가전 역시 전력이 노출될 만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한국은 태권도 종주국이다. 종주국에서 조차 인기 없는 태권도를 “세계에 준 큰 선물”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모순이다. 전 국민에게 태권도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 올림픽 태권도 영구종목으로 가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by.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태마시스 운영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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