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 올림픽 본선무대에 오르기 위한 예선전이 본격화된다. 올림픽이 사실상 시작됐다고 해도 무방하다. 앞으로 내년 초까지 치러질 세계선발전과 대륙별 선발전에서 본선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하면 예선탈락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
세계선발전에서 본선 티켓을 확보하지 않아도 기회는 남아있다. 해당 대륙별로 열리는 선발전에서 마지막 출전 기회를 따낼 수 있다. 대륙별 회원국에 따라 출전권은 일부 차이가 있다. 오세아니아(8장)는 뉴칼레도니아, 아프리카(16)는 이집트, 아시아 태국(24), 팬암 멕시코(24), 유럽 러시아(24) 순으로 내년 1월까지 열린다. 한편, 한국은 남자 -58kg급에 이대훈(용인대), +80kg급 차동민, 여자 -67kg급 김미경(인천시청), +67kg급 안새봄(삼성에스원)이 출전한다. |
이대훈-차동민-김미경-안새봄… 세계선발전 출전 |
<무카스미디어 = 강진 ㅣ 한혜진 기자> (2011-06-07 오후 5:22) |
대한태권도협회(회장 홍준표, KTA)는 7일 전남 강진 국민체육센터에서 2012년 런던올림픽 세계예선전 파견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을 열고 체급별 4명을 선발했다.
남자부는 -58kg급 이대훈(용인대)과 80kg 초과급 차동민(한국가스공사)이 여자부는 -67kg급 김미경(인천시청)과 67kg 초과급 안새봄(삼성에스원)이 각각 선발됐다.
이들은 오는 30일부터 나흘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릴 2012 런던올림픽 세계예선전에 파견돼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확보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본선 진출권은 체급별 3위 입상 국가에만 주어진다. 만약, 한 체급이라도 3위에 들지 못하면 아시아 대륙선발전에 재도전을 해야 한다. 역대 세 번의 올림픽 세계예선전에서 한국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세계예선전에서 한 체급을 놓쳐 대륙선발전을 뛴 뼈아픈 기억이 있다. 2004 아테네 올림픽과 2008 베이징 올림픽 세계예선전은 모두 본선 진출권을 따왔다.
4체급 중 3체급은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선발됐다. 하지만, 여자 -67kg급에서는 강력한 대표 후보로 지목된 황경선이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부진하면서 대표자격을 인천시청 김미경에게 내줬다.
[남자 -58kg급] 한국 태권도 간판스타로 자리 잡은 이대훈(용인대, 1학년)이 예상대로 가장 먼저 대표자격을 얻었다. 시작은 불안했다. 첫 경기에서 같은 팀 석승우(용인대)를 상대로 고전 끝에 8대7로 1점차로 이겼다. 안면 공격을 내주며 코에 부상을 입어 응급치료까지 받았다.
이어 2차 경기에서도 고전은 계속됐다. 한국가스공사 임철호의 공격에 속수무책 수세에 몰렸다. 몸통 공격과 뒤차기 등을 허용하며 1대4로 1회전을 마쳤다. 2회전 중반부터 기량이 되살아났다. 경기에 뒤지면서도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빠르고 다양한 기술을 구사한 임철호를 적재적소에 받아 차고, 이어 얼굴 기술을 성공 시키면서 13대8로 이겼다.
승자조 결승에서는 같은 팀 이길수가 부상으로 경기를 포기하면서 기권승으로 최종 대표에 선발됐다.
이대훈은 “같은 팀 선배들과 경기를 뛰었는데 부담 없이 뛰도록 해줘 마음 편했다. 하지만, 주위에서 무조건 대표에 선발되어야 한다는 기대가 많아 부담감이 많았다. 63kg급에 비해 체중을 많이 감량해 많이 힘들었다. 앞으로는 체중 감량에 대비해 훈련과 대회 준비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자 +80kg급]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차동민이 선발됐다. 예선 첫 경기에서 용인대 인교돈을 2대1로 제압했다. 큰 점수를 내지 못했지만, 가벼운 움직임으로 선발 가능성을 높였다. 나머지 두 경기는 이상빈(한국가스공사)과 인교돈(용인대)의 부상으로 단 한 경기로 선발을 확정지었다.
차동민은 “기쁘기는 하지만 앞으로 있을 세계예선전이 있어 걱정이 크다. 컨디션이 좋았다. 전자호구가 라저스트에서 대도로 바뀌어 초반에 점수가 잘 들어가지 않아 심리적으로 부담됐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여자 -67kg급] 이변이 일어났다. 2010 아시아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 김미경(인천시청)이 막강 우승후보였던 황경선(고양시청)을 첫 경기에서 이긴데 이어 승자조 결승에서도 5-5 연장전에 돌입, 혼전을 거듭한 끝에 경기 23초를 남기고 천금 같은 옆 밀어차기로 이겼다.
김미경은 경원대 재학시절인 2009년 세르비아에서 열린 유니버시아드 대표로 출전했지만, 대회를 앞두고 쇄골 골절로 출전하지 못했다. 이듬해 인천시청에 입단해 2010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2010 최우수선발전에서 우승 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국내외에서 줄곧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두각은 크게 나타내지 못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전자호구 특성에 맞는 전술훈련과 체력적인 부분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기술적으로는 커트발과 얼굴공격 보완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 결과 이변을 연출한 밑바탕이 됐다.
김미경은 선발 직후 “꿈만 같다. 내가 한 것 같지 않다. 목표는 3위 안에 드는 것이다. 마음을 편히 가지고 시합에 임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 선발된 만큼 반드시 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오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자 +67kg급] 경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미들급과 헤비급에서 나란히 은메달을 딴 오혜리(서울시청)와 안새봄(삼성에스원)의 박빙의 승부가 벌어졌다. 무려 세 번의 대결이 펼쳐졌다.
첫 경기는 오혜리가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먼저 웃었다. 승자조로 결승에 맞붙은 경기에서는 안새봄이 강한 체력과 얼굴 기술을 앞세워 이기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패자조 결승. 마지막 대결은 이전 경기와 다르게 공방이 줄어들고 탐색전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잠잠하던 가운데 안새봄이 전광석화 같은 오른발 몸통돌려차기로 선취점을 올렸다. 2회전이 시작되자 날선 공방이 시작됐다. 2회전 10초를 남겨두고 오혜리의 공격을 안새봄이 기다렸다는 듯이 오른발 앞발로 얼굴 돌려차기를 꽃아 3득점을 추가해 5대1로 마쳤다. 3회전이 시작되면서 뒤지고 있던 오혜리가 활발한 공격을 시도하면서 얼굴 3점을 만회하며 5:6으로 바짝 추격했다. 이에 질세라 안새봄의 몸통공격을 연속 퍼부으며 10대7로 누르고 최종 대표에 선발됐다.
안새봄은 경기 직후 체력이 바닥나 거친 숨소리를 내쉬며 “어리둥절하다. 1등 하고픈 마음이야 정말 컸지만, 상대 선수들이 강해서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했다”며 “4년 전 선발전에 안 좋은 기억이 있는데 오늘 결과로 모든 것을 떨칠 수 있게 됐다. 런던 올림픽 금메달을 따기 위해 세계예선전에서 반드시 1등으로 티켓을 따오겠다”고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이번 선발전에서 선발된 4명을 포함해 2~3위 선수 8명 등 총 16명은 오는 9일 태릉선수촌에 입촌해 본격적인 세계예선전에 대비한다. 대표팀은 오는 25일 결전지 아제르바이잔 바쿠로 떠난다.
[무카스미디어 = 강진 ㅣ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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