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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카스미디어/NEWS - 태권도

내부갈등 끝내… 태권도협회 간부 목매 자살, 왜?

故 최춘달 전무이사

경북태권도협회 안살림을 맡았던 최춘달 전무이사(51)가 20일 주검으로 발견됐다. 최근까지 협회 공금사용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있었다. 갑작스런 사고 소식에 태권도계가 혼란스럽다. 

최춘달 전무이사는 20일 오전 1시 19분 경북 영천시에 있는 최무선태권도체육관 협회 사무실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119구조대가 발견했다. 구조대는 귀가를 하지 않은 최 전무 가족이 신고해 휴대전화 위치추적으로 그가 있는 곳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초동 수사를 마친 경찰은 체육관 바닥에 최 전무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A4용지 2장 분량의 유서가 있었다고 밝혔다. 자세한 사건 경위는 유서 내용과 가족들을 상대로 정확하게 조사해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배경에는 협회 운영에 있어 특정 인사들과 사사건건 벌어진 갈등이 주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조사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하다. 유서 내용에 이러한 자신의 억울함이 강조하고 있다. 지인에 의하면, 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세도 있었다. 

경찰이 밝힌 유서 일부분에 그는 “돈 한 번 만져보지 못하고 책임을 피할 수 없구나, 조성하고 챙기고 먹고 재주부린 사람 따로 있고, 모함과 이간으로 업무를 제대로 보지 못해 지쳤다”는 지난 3년간 힘들었던 심경을 고스란히 적어 놓았다. 

사고가 일어나기 하루 전날인 19일은 같은 장소에서 경북태권도협회 4~5단 승단심사가 있었다. 관계자에 따르면, 심사장에서 평소 갈등을 빚고 측과 자존심을 상하는 이야기가 오갔다. 유서에는 자신을 선택한 정명엽 회장에 대한 아쉬움 마음과 자신을 죽음까지 부르게 한 네 명의 인사를 적어놔 향후 큰 파장이 예고된다. 

최춘달 전무이사는 경북 구미에서 오랫동안 태권도협회 전무이사로 활동했다. 2008년 겨울 경북협회 사상 첫 경선으로 치러진 회장 선거에 자신이 지지했던 정명엽 전 부회장을 회장에 당선시키는데 크게 활약했다. 이후 정 회장의 제안으로 2009년 1월부터 협회 안살림을 맡아왔다. 

자신을 협회로 이끈 정명엽 회장에게도 유서를 통해 "이렇게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내부 갈등을 보고도 무관심하게 우유부단하게 자신의 부담스러움을 토로하고 정리 한번 못해주니 내가 떠나지 않으면 해결이 나지 않을 것 같아 기다리다 지쳐 떠나겠습니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최춘달 전무이사는 취임 초기 지역 도장활성화를 위해 자신의 상여금 1천2백만 원과 퇴직금을 지역방송 홍보비 등에 투입했다. 지난해 9월 코리아오픈국제오픈대회와 올해 5월 WTF 경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등이 경북협회 지역에 개최돼 크고 작은 일을 도맡아 왔다. 

최 전무의 한 지인은 “참으로 비통하다. 참으로 순하고 약한 사람이다. 협회를 이끌면서 몇 사람과 갈등이 심해 늘 힘들어 했다. 게다가 요즘에는 검찰조사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협회 운영에 있어 문제가 있다면 행정미숙이 전부다. 사무운영은 사무국장이 다 알아서 한다. 최 전무는 다른 시도처럼 정치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장기집권도 안 했다. 사람이 착하고 순하다보니 결국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벌인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한편, 경북태권도협회는 최 전무의 갑작스런 사고 소식이 알려지자 20일 오전 긴급이사회를 소집했다.

* 그의 빈소가 차려진 구미강동병원 장례식장에는 고 최춘달 전무이사가 남긴 유서로 알려진 A4용지 3장 분량의 내용이 대형 펼침막으로 걸려있다. 

故 최춘달 전무이사가 남긴 유서 내용 일부분 

이 땅에 존재 가치가 없는 인간들. 이리의 탈을 쓴 이●●, 신●●, 우●●, 최●●.

경북-대구 행정규역이 분리되고 27년 만에 처음 선거로 회장을 선출하고 전무이사 임명을 받아 2년 반이 지나도록 위의 협잡꾼들이 이간과 모함으로 업무 한번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할 수도 없고 안 할 수도 없고 힘이 들어 더 이상 견디지 못하겠다.

당신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가. 내가 죽어 주기를 원하는 것인가. 

이렇게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내부 갈등을 보고도 무관심하게 우유부단하게 자신의 부담스러움을 토로하고 정리 한번 못해주니 내가 떠나지 않으면 해결이 나지 않을 것 같아 기다리다 지쳐 떠나겠습니다. 

경북 태권도 발전을 위해 내가 희생이 되리다.

나를 지지해주신 많은 분들과 항상 곁에서 용기와 응원을 보내주신 정직한 후배님들 정말 고맙고 죄송합니다.

내가 가면 이●●, 신●●, 우●●, 최●●도 떠나시길. 

영문도 모르고 이자들의 협잡질에 동조해주신 문●●, 신●●, 류●● 그 외의 인물들 모든 일에 조금 더 생각하고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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