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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니의 세상살이/이집트 생활기

해니의 근황 - 정신 없는 생활의 연속

한 동안 블로그에 신경을 쓰지 못했습니다.
아니 못했습니다.
말 그대로 정신 없는 생황의 연속이라 그렇습니다.

본관 정문에 완공 후 아스완에 휘날릴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 중인 해니.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요즘 이집트 아스완에 KOICA 현장 지원사업으로 태권도 전용도장 신축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공사 막바지가 되니 할 일이 많아지네요. 예상하지 못했던 추가 비용과 잡일이 계속 생기네요. 전문적인 일은 현지 기술자들이 알아서 하지만 우리나라 처럼 꼼꼼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제가 현장을 지키느라 더욱 바빠졌습니다. 게다가 요즘은 작업 속도가 더디고 만족스럽지 못해 직접 현장에서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성격이 조금 급한 편이거든요. 그래서 조급한 마음에 손발을 벗고 나선 것 입니다.

처음에는 현장 노동자들이 건축주인 제가 직접 일을 하니 불편해 하더니 계속 일을 하니까 요즘에는 일거리를 주기까지 합니다. 이집트에서는 건축주는 물론 건축사, 작업 반장 등 관리자는 손에 흙 조차 묻히지 않을 정도 노동자와 행동을 달리 합니다. 지켜보고 있노라면 답답하기 그지 없습니다.   

예정대로라면 지난 달에 훈련장이 완공돼 개관식까지 마쳤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바닥 공사가 예상보다 훨씬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세상에 한 달이나 걸렸습니다. 문제는 바닥 공사에 들어가는 목재가 대부분 러시아와 인도네시아 등에서 수입하는건데 원자재 값이 폭등해서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데다, 현지 기술력이 문제였습니다. 좁은 공간은 문제 없이 잘 하는데, 넓은 공간은 처음이라 균형이 잘 맞지 않아 시공이 제자리 걸음 입니다. 며칠 전에 장착은 모두 끝났습니다. 하지만 매끄럽지 못하네요. 이럴줄 알았으면 카이로에서 전문 시공자를 부르던지, 아니면 목재를 깔지 않았을 겁니다. 

자세한 내용은 후에 해니의 태권도장 건립기를 통해 소상하게 전하겠습니다. 오늘은 한 동안 블로그 활동을 하지 못해 근황을 알릴겸해서 포스팅 합니다. 

한국도 봄 햇살로 많이 따뜻해졌겠죠? 아스완은 벌써 한 낮 온도가 40도를 훌쩍 넘어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참을만 합니다. 다음 달부터 살인적인 더위가 예상 됩니다. 이집트에서 마지막 맞는 더위라 크게 부담되진 않습니다. 기분좋게 더위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 

즐거운 하루 되십시오. 바쁘더라도 블로그에 흔적 자주 남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