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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의 태권도 세상/칼럼-태권도 산책

종교 때문에 태권도를 그만 둘 상황이 된다면?

한혜진 기자 (2004-10-25) ㅣ 추천수:40 ㅣ 인쇄수:0

[한혜진의 태권도 산책] 종교와 태권도

“종교생활과 무도” 무슨 말을 하는가 할 것이다. 기자는 얼마전 대한태권도협회 자유게시판에서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하태석씨의 “태권도와 종교”란 글을 읽게 되었다.

학부모가 쓴 사연은 어리고 약한 자녀를 건강 신체단련과 강한 정신력을 다질 수 있도록 태권도장에 보내게 되어 아이는 날이 갈수록 생활과 예절이 달라지며 수련에 흥미를 느끼는 모습을 보며 흡족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이들 부부에게 문제가 생겼다. 흰 띠로 태권도에 입문 했던 아이가 어느덧 국기원 심사(승품)를 보게 되면서다. 이들 부부와 자녀는 종교를 가지고 있어 주말 행사는 참가하지 못한 것이었다. 다름 아닌 기독교 신자인탓에 부모로써 아이의 승품심사에 참가하지 못해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과 기회를 주지 못한 탓에 부모로서 힘들다고 게시판에 호소한 것이다.

어떤 사람은 이 부부에게 “뭐 종교가 대단하다고~ 그냥 하루 교회 빠지면 되는 거지”하는 부정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개인 입장차이에 따라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다. 또한 이들 부부 외에 종교 때문에 고민을 하고 있는 수련생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취재과정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제도권에서 종교인들을 위한 승품단심사 개최에 대해 한 번쯤 고려해봐야할 문제가 아닌가 생각된다.

전국의 시도 태권도협회와 각 단체에서는 수련생의 학업과 부모들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적절한 방법의 일환으로 주말을 이용해 승품심사나 각종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협회 차원에서는 소수를 위해 다수에게 불편을 주지 않기 위해서인지도 모르는 배려일 수 도 있다.

현재 (사)세계태권도선교협회에서는 전국의 종교를 가진 수련생들을 위해 국기원에서 년 6회 토요 정기 승, 품단 심사를 개최하고 있다. 기독교 종교를 가진 수련생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김희도 사무총장은 지난 8년 전부터 서울시태권도협회와 노원구태권도협회의 협조를 얻어 개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년 6회 개최되는 토요 국기원 심사는 1회 400여명 년 간 2,400여명이 심사를 본다. 전국적으로는 이보다 많은 태권도수련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받기 위해 해당 협회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이들은 희망하고 있다. (끝)

[한혜진의 태권도 세상 이야기 ㅣ www.ilovetk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