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혜진의 태권도 세상/칼럼-태권도 산책

소년체전, 누구를 위한 제전인가?

- 작성일 : 2004-06-06

[한혜진의 태권도 산책] 소년체전- 과열 경쟁에 시시각각 변하는 종합점수제

1972년 ‘제1회 전국스포츠소년대회‘라는 명칭과 ’몸도 튼튼 ․ 마음도 튼튼 ․ 나라도 튼튼‘이라는 구호 아래에서 개최된 소년체전. 우수한 스포츠 인재를 배출해내며 33년째를 맞이한 소년체전이 일반인들의 무관심과 과열경쟁의 시달림 속에 유구한 역사를 뒤로한 채 폐지론이 거론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어린 선수들이 어른들의 승부에 대한 집착과 사욕의 수단으로 이용 되어가는 안타까운 소년체전 사태에 대해 집중 조명해 본다.

제1회 소년체전 개최 이후 경기는 점차 과열화 양상이 일어났다. 마침내 대한체육회는 순위경쟁의 과열화에 대한 처방전으로 ‘80년 종합 채점제를 폐지하게 되었지만, 2년 후인 ‘82년 다시 종합 채점제가 부활 됐다. 이후 역시 이전의 문제점이 거론되며 ’93년 또다시 종합 채점제가 폐지된 뒤 현재까지 개인시상만 이뤄지고 있으나 시도간의 경쟁 과열화는 여전한 실정이다.

대한체육회에서는 꿈나무들이 지나친 순위 경쟁에 휘둘릴 수 있다는 이유로 시, 도별 메달집계를 발표하지 않는 방침을 세우고 있으나 각 시도교육청과 체육회에서는 자체 메달집계를 하며 대한체육회의 방침에 역행하고 있다.


어른들의 욕심에 멍들어 가는 어린선수들.

소년체전은 유난히 어느 대회보다 과도한 경쟁과 치열한 경기장 분위기로 변질되어 왔다. 이러한 분위기를 가중시키는 데는 이유가 있다. 소년체전은 우리나라 16개 시․도 교육감을 비롯한 시도 지자체와 산하 체육회 및 단체들의 최대의 움직임을 유발시키는 국내 최대규모의 체육행사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들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노력의 이유는 무엇인가? 과연 그들의 노력이 순수하게 우수한 체육특기 청소년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것인가? 아니면 어른들의 보이지 않은 이속을 챙기기 위한 것인가?

모두가 그렇다고 가정할 수는 없지만 소년체전에서 선수의 입상은 곧 학교장과 교사의 승진 및 인사고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선수단 임원, 지도자들의 욕심에 의해 경기는 언제부턴가 어른들의 경쟁으로 변질 되어왔던 것이다.

지도자는 경기의 주체인 선수들이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경기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선수 관련자들의 진급이나 인사고과로 직결되는 관행 속에서 ‘내가 가르치는 선수가 이겨야 내가 성공한다. 어떻게 해서든지 이겨야만 한다’ 는 사고방식이 팽배해져 있다.

물론 모든 지도자들이 그렇다고는 볼 수 없지만 이러한 폐단을 중앙 집행부의 보다 강력한 권한행사와 중립적인 입장에서 세밀한 규칙과 규율로 제어한다면 어느 정도는 막을 수 있다고 본다.




지난 32회 소년체전 경기장 난동사건


대회 운영부는 소년체전과 전국체전을 치른데 촉각을 곤두세운다. 지난 소년체전을 돌아 봤을 때 조용했던 적이 단 한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얼마 전 33회 전국소년체전을 마치며 한 관계자는 이러한 농담 섞인 말을 건넸다. “너무 조용히 끝나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든다” 이 말 속에 지난 소년체전의 속 앓이를 엿 볼 수 있었다. 태권도경기의 경우 자그마한 판정에 대한 시비는 있었지만 다행이도 과거와 같이 경기장 난입, 집단 소동과 같은 큰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다. 앞으로 태권도의 길을 걸어갈 어린 선수들이 마음껏 자신들의 기량을 펼칠 수 있는 대회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끝)

[대한체육회 홈페이지] 독자 의견란에 소년체전에 대한 의견

- 2004/06/01 / 번호17452 / 조선혜

밝고 건강하게 자라는 우리의 아이들이 어른들의 이기적인 욕심에 의해 망가지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네자식, 내자식이 어디 있는가? 우리 모두의 자식이다. 제발 우리 어른들 반성합시다. 심판 당신도 아이들의 아버지입니다


- 2004/06/04 / 번호17458 / 김단비

태권도 소년체전에 왜 여자초등부는 없나요?
남자와 여자 모두 평등하게 해 주세요.
태권도 여자 초등부 선수 전국적으로 엄청 나잖아요.
부탁합니다.

[대한태권도협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 2004/06/04 / 여자

여성연맹에서는 대한체육회에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여자초등부 추가를 건의 안하나요?
학교에선 초.중.고.대학까지 모두 남.여가 함께 태권도를 배우고 있는데 왜 유독 소년체전에는 여자초등부만 빠져 있는지 궁금합니다. 여중, 여고생보다 오히려 여자 초등생의 태권도 인구가 훨씬 많은데 앞으로 어떤 추진 계획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개인소견으로는 미래의 올림픽의 꿈나무인 여자초등부를 시급히 신설하여 가뜩이나 세계 다른 나라 여자 선수들이 많은 가운데 우리나라 여자선수들의 실력향상에 크게 기여하리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꼭 실현되리라 봅니다. 정말 태권도가 단체종합 2위나 3,4위를 해야 노력을 할 껀가요?

 

[한혜진의 태권도 세상 이야기 ㅣ www.ilovetk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