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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의 태권도 세상/칼럼-태권도 산책

종주국 태권도 대표팀, 운영 시스템 변해야 산다


작성일 : 2005-05-08 

대표팀 선발방식 및 대대적인 체질개선 필요한 시점


무토미디어 한혜진 취재기자
태권도 종주국의 이점은 없다” 

언제부터인가 태권도 국제대회가 끝나면 각종 언론과 사람들에 의해 단골로 등장하는 말이다. 이번 스페인 세계선수권 이후도 예외는 아니다.

‘타도한국’을 외치며 견제하는 상대 국가들의 텃세, 그리고 이들의 성장세가 급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다. 반면, 우리선수단의 실력은 제자리걸음을 하고는 실정.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대표팀 선발과정과 대대적인 체질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상대국가 선수들을 대비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응전술전략 마련과 집중적인 훈련, 그동안 극소수를 대상으로 이뤄졌던 비디오분석과 전적 조사로는 곤란하다는 것. 정체위기의 기로에 서있는 대표팀의 기술향상 및 종주국으로서 위용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와 시스템 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대한태권도협회(KTA) 김세혁 경기력향상분과위원장(삼성에스원 감독)은 “다가오는 2005 동아시안 게임(도하, 11월)과 내년 월드컵대회를 대비하려면, 세계연맹의 변경된 룰을 국내대회에 적용시켜야 한다”면서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세계연맹 룰에 대한 이해와 교육이 필요하다”고 대표팀 운영에 대한 개선안을 제시했다. 또한 서든데스제 도입과 다 득점 승리원칙이 폐지된 만큼 “주심 및 부심 전문심판을 분리해 심판의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선수들의 경기운영능력 향상과 적극적이며 과감한 공격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대표팀 선발기준에 대해서도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종주국을 위협하는 상대 우수국가들의 선수들은 각종 국제대회에 지속적으로 참가하여 경기력 향상과 입상으로 자신감을 불어넣는다.  

국내의 경우 치열한 선발전과 매년 변경되는 선발제도로 간판스타 부재 등 어려운 실정, 이에 따라 연도별 국제대회 참가한 선수 성적결과와 경기내용, 기술발휘 능력, 국제경험 등 평가 제도를 작성해 대표선수를 선발. 그리고 매해 국제대회를 위한 단발성 대표팀 운영을 상비군 훈련체제로 전환, 상시훈련을 통한 각종 국제 오픈대회에 적극 참가해 경기경험 축적과 국제경쟁력을 강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대회장에서 만난 한인 해외대표팀 감독은 “종주국은 우물 안에 개구리가 되어가고 있다”고 전제한 뒤 “유럽과 해외 국가들은 수시로 잦은 교류와 국제오픈대회 참가를 통해 정보교류가 용이하고 상대선수들을 분석하고 있다”며, 이들의 빠른 성장에 종주국도 동참해야 하며 이들을 잡기위해서는 “상비군제도와 전문적이고 국제경험이 다양한 전임 코치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우리나라 태권도 대표팀 운영방식에 대해 안타까움을 전했다. 

한편, 마드리드 총회에서 통과된 개혁안 중 경기규칙과 심판 선발관련 개선안이 시일 내 연맹 특별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로써 연맹이 개최하는 내년 대회부터 적용하게 된다. 심판의 공정성을 위해 연맹은 전자호구 도입을 빠르게 진행할 예정이다. 그리고 선수들의 부상방지를 위한 글러브착용과 경기장 크기(10m×10m)축소, 뒤후려차기 등 고난이도 기술에 따른 차등점수제 확대로 최고 4점까지 얻을 수 있게 된다. 이 같이 변경된 경기규칙이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은 오산이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 도입된 서든데스제와 다 득점제 승리 제도 폐지로 출전선수 및 지도자들이 많은 혼란을 가져왔다면, 앞으로 더 큰 혼란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내대회에서 최대한 변경된 경기규칙을 적용시켜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이해와 습관화가 되어 대회 출전 시 혼란되는 사태가 없어야 하겠다.

[한혜진의 태권도 세상 이야기 ㅣ www.ilovetk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