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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의 태권도 세상/태권도人 무술人

승승장구 임수정, 태권도 월드스타로 우뚝

올림픽-세계선수권-월드투어 2009 메이저 대회 모두 휩쓸어
세계랭킹 1위(최고점 기록), 태권도 그랜드슬램 대기록 달성

10월 18일 덴마크 코펜하겐 발러럽 슈퍼 아리나 경기장에서 열린 2009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여자 62kg급 시상식에서 오른손을 들어 환호에 답하고 있는 임수정. [사진제공=세계태권도연맹]

종주국 간판스타 임수정(수원시청, 23)이 이제 세계적인 스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림픽, 세계선수권, 월드투어 등 태권도 메이저 대회를 잇달아 휩쓸며 여자부 최강자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세계태권도연맹(WTF)이 발표한 11월 세계랭킹에서는 170점으로 남녀 16체급 중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또한 얼마 전에는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으로 그랜드슬램(아시아선수권-아시안게임-올림픽)이라는 대기록까지 달성했다. 국내 태권도에서는 문대성, 황경선에 이어 세 번째 그랜드슬래머이다. 이만하면 종주국뿐만 아니라 세계 태권도의 간판선수라 해도 손색이 없다.

임수정은 지난 14일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월드태권도투어 2009, 멕시코대회’ 여자 -57kg급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준결승에서 태권도 명가(名家) ‘로페즈 가문’에 막내 다이애나 로페즈(미국)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는 에우다 까리아스 모랄레스(과테말라)를 15대 2로 가볍게 제압했다. 대회 우승으로 상금 2만 달러(약 2천3백만원)를 챙겼다.

임수정의 특기는 파이팅 넘치는 자신감이다. 스스로를 믿는다. 경기 시작 힘차게 외치는 기압은 상대의 기선을 제압한다. 빠른 발놀림으로 상대의 허점을 파고든다. 빈틈을 노리고 들어오는 선수에게는 주특기 뒤차기로 응수한다. 수비형 선수에게는 속임 동작으로 중심을 흔들어 파고든다. 이 결과 국제대회에서 불리한 신제조건을 극복한다.

2001년 국가대표선발전에서 중학교 3학년 신분으로 최연소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듬해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장래가 기대되는 선수로 주목받기 시작한다. 이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등 각종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대학진학 후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서 슬럼프가 시작됐다. 반면 그의 스파링 파트너였던 황경선은 무패신화를 이어가며 종주국 간판스타로 활약했다.

정상에 너무 일찍 오른 탓일까. 슬럼프는 길었다. 과도한 정신적 스트레스로 신경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 운동을 그만둘까도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뒤늦게 밝히기도 했다. 노력하는 자에게는 그만한 보상이 따르는 법. 동료 선수들이 활약하는 순간, 포기하지 않고 이를 악물며 훈련했다.

[사진 - 한국의 임수정 선수(오른쪽)가 10월 18일 덴마크 코펜하겐 발러럽 슈퍼 아리나(Ballerup Super Arena) 경기장에서 열린 2009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여자 62kg급 이하 결승전 경기에서 중국의 후아 장(Hua Zhang) 선수에게 발 공격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세계태권도연맹]

재기의 불씨는 2006년 켜졌다. 국가대표 선발은 좌절됐으나, 대신 세계대학선수권대회 출전 자격을 얻는데 성공했다. 다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2007 유니버시아드대회까지 우승하면서 자신감을 되찾았다. 그 결과 꿈에 그렸던 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냈다. 이후 지금까지 출전한 메이저 국제대회를 모두 휩쓸며 ‘무패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위풍당당 세계 최고의 선수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쉽게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임수정 선수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더불어 앞으로도 부상 없이 좋은 활약을 기대한다. (끝)


[by 한혜진의 태권도 세상이야기 -  태권도 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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