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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의 태권도 세상/태권도人 무술人

이집트에 23년간 태권도를 보급한 임한수 사범

[태권도 人]  정부 파견 사범 임기종료 후에도 봉사단원으로 활동 계속

 

이집트 국립 경찰대학교에 태권도를 정규과목을 채택했다.


인류 문명의 발상지 이집트에 태권도를 23년간 보급한 한인 태권도 사범이 있다. 태권도 지도뿐만 아니라 한국과 이집트 양국간 우호관계를 맺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인지도가 낮은 한국의 이미지를 격상하는데도 큰 몫을 하기까지 했다. 그 주인공은 임한수 사범(52)이다.
 

우리나라 외교통상부 산하 코이카를 통해 정부파견 태권도사범으로 지난 1986년부터 이집트에 태권도를 보급한 임한수 사범이 24년째 활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 한반도 다섯 배가 넘는 이집트 곳곳에 태권도가 보급되려면 아직 멀었다는 이유에서다. 그래서 아직도 매주 지방 곳곳을 돌며 지도자 보수교육 및 신규 보급에 열성이다. 현지 태권도인들에게도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임한수 사범은 1986년 당시 외무부(현 외교통상부)를 통해 이집트에 태권도사범으로 파견됐다. 1991년부터는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 KOICA) 소속으로 전환돼 활동을 계속했다. 그렇게 22년을 활동하다 2007년 연령제한으로 정년 퇴직했다.

 

신체 어느 곳 하나 아픈 곳이 없고, 직접 시범을 보이면서 지도하는데 어려움이 없는데 규정상 어쩔 수 없이 정년퇴직을 하게 된 것이다. 한국으로 돌아갈까도 셀 수 없이 생각을 반복했다. 그러나 그는 이집트를 떠나지 않았다. 22년간 정신 없이 활동했음에도 이집트 내에 태권도 보급이 다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한국으로 돌아와 코이카 해외봉사단 시니어단원으로 다시 이집트로 떠났다.

순수하게 봉사를 위해서다. 태권도를 통한 봉사활동을 하면서 그의 제2의 인생이 시작된 것이다.

 

이집트 최남단도시 아스완에 방문하여 지도자교육을 하고 있는 임한수 사범.

그는 좋고 편한 업무를 뒤로하고 자청해 일선 클럽 수련생 지도와 지역별 순회 지도자교육을 매주실시하고 있다. 클럽 지도는 그가 양성한 현지 지도자들이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처음 시작하는 수련생들에게 태권도의 정신을 심어주기 위해서 쉬지 않는다.

 

임한수 사범은 “지방에 가면 도복도 없이 수련하는 수련생이 많다”며 “그때마다 내가 입

고 갔던 도복이며, 신발(태권도화)을 벗어주고 온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고 말한다.

 

임한수 사범은 1986년부터 1995년까지 이집트 성인 및 청소년 남녀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다. 부임 첫 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1회 세계대학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를 획득하면서 종합 3위를 달성했다.

 

아랍권과 아프리카 선수권대회에서는 전 체급을 휩쓸 정도의 최강실력을 과시했다. 88 서울 올림픽(시범종목)’에서 은 1(종합5), 92 바르셀로나올림픽(시범종목)’에 동 2(12)를 각각 획득한 바 있다.

 

대표팀 양성에 바쁜 와중에도 그는 주재국 태권도 근간이 되는 클럽순회 지도를 빼놓지 않고 열심히 지도했다. 또한 태권도 승급심사 및 승단심사와 각종 개최되는 시합을 관리감독 했다. 이집트 태권도의 '정신적인 지주'인 셈이다.

 

그는 95년 대표팀 감독 직을 그만두고 국립경찰대학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때 전 학년의 필수과목으로 태권도를 채택하는 큰 성과를 거뒀다. 이렇게 2002년까지 7년 동안 경찰대생과 경찰간부 등 13천여 명에게 태권도를 지도했다. 그에게 태권도를 배운 학생들은 졸업 후 각 지역 경찰서 등에 간부로 부임해 태권도 보급 활성화를 도모했다. 이를 계기로 이집트 군경에서는 승단이 목적이 아닌, 호신 무술로 태권도를 의무적으로 수련하고 있다.  

 

그는 단순히 태권도 지도만 하지 않았다. 수련생들과 학부모 등에게 한국의 차량 및 전자제품, 의류 등 각종 제품에 대하여 높이 평가하는 간접적인 홍보활동을 지속적으로 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기업들의 교역 및 투자와 자원시장이 활성화되는데 작은 힘을 보탰다. 이런 작은 활동으로 그가 첫 이집트에 파견된 당시와 비교해 지금은 주재국내에서 한국에 대한 인지도와 이미지는 크게 달라졌다.

 

그의 활동은 아직 멈추지 않고 있다. 몸이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현장에서 지도를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집트 중부와 남부지방에는 아직도 태권도 보급이 안 된 곳이 많다”며 “이집트 지방곳곳까지 태권도가 보급될 수 있도록 여력을 다할 것이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말했다.

2009/05/15 - [한혜진의 태권도 세상] - 인류 문명의 발상지 이집트 in 태권도 보급과 현황 - 1
2009/05/17 - [한혜진의 태권도 세상] - 인류 문명의 발상지 이집트 in 태권도 보급과 현황 - 2
 

 

이집트 아스완 지도자교육을 마치고 현지 지도자들과 기념촬영을 한 임한수 사범.

지도자교육을 마치고 필자와 함께


[by 한혜진의 태권도 세상 이야기 - 태권도 人]

위 내용은 국기원이 발행하는 <태권도피플> 5월호(지구촌 리포트)에도 게재 되었음을 알립니다.


[태권도와 마샬아츠의 오아시스 - 태마시스 -  l www.taema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