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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의 태권도 세상/태권도人 무술人

종주국서 학사모 쓴 이탈리아 열혈 태권청년

태권도가 좋아 한국을 찾은 이방인의 첫 결실

태권도 종주국에 태권도를 배우기 위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많다. 선수출신으로 아예 조기 유학을 오는 외국인이 있는가 하면, 태권도학을 수학하기 위해 찾는 이도 있다. 뿐만 아니라 종주국 태권도를 체험하고 한 수 배우기 위해 관광차 방문하기도 한다.

오늘 우연히 포털에서 한 뉴스가 내 눈에 들어왔다. 한 외국인이 태권도학 전공과정을 마쳤다는 소식이다. 화제가 된 이 학생은 이탈리아 출신의 마르코 이엔나(27)이다. 태권도 공인 4단으로 얼마 전 경희대학교 태권도학과 학사과정을 우수한 점수(4.0)로 졸업했다. 게다가 한국어학을 복수전공해 ‘한국어 교사 자격증’까지 따내 주위를 더욱 놀라게 했다.

태권도가 좋아 종주국을 찾아 태권도 명문대학 태권도학과에 입학해 전공 정규과정과 한국어학을 마치고 학사학위를 받은 마르코 이에나.

마르코가 졸업한 경희대는 학과 개설 이해 외국인 졸업생 배출은 처음이다. 처음에는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입학을 거절했지만, 입학을 위해 한국말을 배우고 태권도를 배우고자하는 열정이 대단해 결국 입학을 허가했다.

남들보다 힘들게 입학한 만큼 학업에 더 열중했다. 그의 열정은 학과 교수들과 동료 학생들을 감동시켰다. 그토록 어렵게 들어간 학교지만, 이제는 어엿한 학교 ‘홍보대사’로 임명돼 활동 중이기까지 한다.

태권도가 좋아 한국을 찾아 대학까지 졸업한 마르코는 이게 끝이 아니라 석사, 박사과정까지 계속 한국에서 밟을 예정이라고 한다.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그는 “태권도에 인생 전부를 걸었다. 9월 대학원에 들어가 석사과정을 밟고 이어 박사학위도 딸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가 이렇게 태권도를 좋아하고 계속 공부를 하려고 하는 이유는 뭘까. 이와 관련 연합뉴스 인터뷰에 “5년 뒤 박사학위를 받으면 이탈리아로 돌아가 태권도 연구와 보급에 앞장 설 것이다. 보고 느끼고 경험한 한국의 모든 것을 알리는 일도 앞장서겠다”고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마르코와 함께 동문수학한 동료 말에 따르면, 그는 성실한 노력형 학생이었다. 부족한 게 있으면 그것을 채우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다. 그의 동기는 “지금은 한국말을 유창하게 잘하지만, 처음에는 서툴러 한국어학과를 복수전공 했다. 부족한 태권도 실력을 쌓기 위해 힘든 선수부에 들어가 함께 훈련했다. 2007년에는 태권도학과 학생회에서 홍보담당으로 활동을 열심히 했다”면서 “나중에 박사학위를 마치고 이탈리아로 돌아가면 태권도학과를 만드는 게 꿈이라고 늘 말했다”고 마르코를 소개했다.

마르코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부터 무술에 관심이 있어 가라테와 유도를 배웠다. 7세 때 아버지를 따라 태권도장에 처음 가게 됐고, 이탈리아인 사범에게 태권도를 처음 배웠다. 아들을 위해 태권도장에 간 아버지 역시 태권도를 배워 부자가 모두 공인 4단이다. 청소년기에는 이탈리아 태권도 대부 박영길, 박선재 사범에게 체계적으로 태권도를 수련했다.


그는 태권도를 “태권도 안에 들어 있는 정신과 예의는 사람을 사람답게 살도록 가르치고 있다. 태권도를 배우면 배울수록 이러한 매력에 깊이 빠져든다”고 태권도에 빠지게 된 사연도 소개했다.

* PS. 이 포스팅은 일부 연합뉴스가 2월 15일 보도한 기사 원문을 참조 및 인용해 작성한 것을 알립니다.


[by 한혜진의 태권도산책 - 태권도人]

[태권도와 마샬아츠의 오아시스 - 태마시스 ㅣ www.taema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