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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의 무림통신/박성진의 무술계 뉴스

[칼럼] 남발되는 국기원 태권도 명예단증에 관하여 얼마 전 방한했던 포르피리오 로보 소사 온두라스 대통령의 태권도 사랑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태권도 공인 3단인 로보 소사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명예 9단을 수여받아 모든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다. 그런데 이와 관련해 문제가 하나 있었다. 로보 소사 대통령에게 태권도 명예 9단을 수여한 주체가 국기원이 아닌 세계태권도연맹이었기 때문이다. 국기원은 이 문제에 대해 세계태권도연맹에 정식으로 공문을 보내 항의의 뜻을 밝혔다. 태권도의 단증을 부여할 수 있는 것은 국기원이므로 세계태권도연맹이 일종의 월권을 했다는 것이다. 명예 단증이라 하더라도, ‘진짜’ 단증을 발급하는 곳에서 발급해야 한다는 국기원의 주장은 일리가 있다. 박사학위를 수여하지 않는 곳에서 명예 박사학위를 수여할 수 .. 더보기
홍준표 회장의 반말 “사무총장, 잘 들었지? 이번에 실수하면 넌 감옥간다.” “야, 진방아, 너는 저쪽에 가 있어.” 1월 13일 오후 5시, 서울 삼정호텔에서 열린 대한태권도협회 정기 대의원 총회에서 나온 말들이다. 이 말을 한 사람은 회의를 주재한 홍준표 회장. 이번 대의원 총회는 지난해를 평가하고 올해의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인 만큼 대한태권도협회의 가장 중요한 회의라고 할 수 있었다. 이러한 공식적인 자리에서 홍준표 회장은 협회의 실무를 책임지고 있는 양진방 사무총장을 향해 마치 어린 아이를 대하듯 “얘, 쟤, 너” 하는 식의 반말을 여러 번 내뱉었다. 사석에서라면 홍 회장이 양 사무총장을 향해 얼마든지 반말을 해도 무방할 것이다. 나이도 서너 살 많고, 직급도 위인 만큼, 나름대로는 친근함의 표시로 반말을 하거나, .. 더보기
[칼럼] 국기원의 조직개편과 담당관 제도에 관하여 국기원(원장 강원식)이 지난달 30일 조직개편을 발표했다. 이번 조직 개편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기존의 3국 7팀에서 2처 4팀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국기원은 그 동안 조직의 효율성을 고려할 때 상부 직원이 하부 직원에 비해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런 점에서 볼 때는 보다 효율적으로 일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이해할 수 있다. 기존의 팀장들에 비해 개편된 조직의 팀장들에게 실리는 책임과 권한은 상대적으로 많아졌다. 중간 관리자가 강화됐다는 점에서 이 점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국기원이 ‘구조개혁위원회’까지 출범시키면서 국기원의 전면적인 구조조정을 예고한 것을 감안한다면 이번 조직 개편의 결과는 기대에 못 미쳤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국기원은 이번 조직개편.. 더보기
자블라니와 태권도 전자호구? 지난 6월부터 7월에 걸친 한 달 간은 전 세계가 축구로 시끌벅적했다. 원정 16강이라는 쾌거를 이룩한 우리나라도 당연히 예외는 아니었다. 단일 스포츠종목으로 전 세계를 이렇게 까지 뜨겁게 달굴 수 있는 스포츠로 축구를 따라갈 수 있는 종목은 없다고 할 수 있다. 이번 ‘2010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은 여러 가지로 화제가 많았지만 그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월드컵 공인구인 ‘자블라니’다. 피버노바(2002), 팀가이스트(2006)에 이어 등장한 자블라니에 대해서는 역대 어떤 공인구보다도 많은 말들이 오갔다. 자블라니는 기존의 공인구들보다 훨씬 빠르고 강한 반발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표면에 작은 돌기와 홈이 있어 공기 저항이 적은 탓에 공의 방향을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런 이.. 더보기
한 여름밤의 ‘태극권 콘서트’를 보고 지난 6월 10일, 서울 강남의 한 호텔(리베라 호텔)에서 태극권 콘서트가 열렸다. 태극권 콘서트? 그렇다. 태극권 콘서트. 좁은 의미의 콘서트, 즉 음악연주회는 아니었지만, ‘세계태극권명가시연회’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날 콘서트에는 중국, 대만, 일본, 프랑스의 내로라하는 태극권 고수 14명이 한 자리에 모여 태극권 시연회를 벌였다. 가히 최고 수준의 태극권 콘서트가 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사실 태극권의 특성 상 무술 시연 중에는 항상 배경음악이 깔려나오기도 했다. 이날 참석한 태극권 고수들은 서억중(徐憶中) 중화민국정자태극권연구회 이사장, 황유성(黃裕盛) 세계태극권연맹총회 주석, 진정의(陳政嶬) 싱가포르 덕무체육회 창립회장, 조유빈(趙幼斌) 중국 시안(西安) 영년양식태극권학회 회장, 양지.. 더보기
이승완-강원식 두 국기원장의 ‘화해’를 바라보며 [박성진 태권도 전문기자 칼럼] 파행에 파행을 거듭하던 국기원에 바야흐로 봄이 오는가? 적어도 9일 국기원에서 있었던 두 국기원장의 만남을 보면, 그러한 기대를 해봄직도 하다. 이승완 재단법인 국기원장과 강원식 특수법인 국기원장이 9일 오전 국기원장실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는 송봉섭 부원장, 박현섭 부원장, 김철오 사무총장과 임춘길 부원장 등이 함께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만남에서 두 국기원장은 국기원과 태권도의 발전이라는 대의를 위해 화합하고 서로를 존중한다는 공감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식 원장은 이날 만남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승완 원장과 나의 뜻이 다르지 않다. 태권도 발전을 위해 노력한 것에는 우리 둘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국기원장의 태권도 발전을 위한 .. 더보기
2013년, 문대성의 꿈은 WTF 총재? 최근(26일) 동아대학교가 IOC 위원이자 동 대학의 조교수로 재직 중인 문대성 위원이 오는 10월 1일자로 부교수로 특별승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아대의 특별승진제도는 ‘탁월한 학문적 업적이 있거나 학교발전, 국가에 이바지한 공로가 있고 승진소요연수 3분의 2 이상이 지난 재직 교원 가운데 추천을 받아 승진시키는 제도’로 올해 처음 실시된 것이다. 처음 실시된 제도의 수혜자로 문대성 위원이 선정된 것도 놀랍지만 아직 승진까지 5개월이나 남긴 상황에서 언론에 굳이 이 같은 내용을 알린 학교 측의 문대성 위원에 대한 배려도 새삼스럽다. 하긴 이미 문 위원은 국제적인 스포츠 스타로 자리를 잡았으므로, 아테네올림픽의 영웅이자 IOC 위원으로 학교의 영예를 드높인 문 위원을 아끼는 동아대의 마음을 이해할 수 .. 더보기
국기원 해외지부 선정 결과, 문제 많다 지난 26일 국기원의 첫 번째 해외지부가 발표됐다. 본지에서는 국기원 해외지부 설립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있지만, 그것이 해외지부 ‘설립’이 아닌 ‘선정’이 될 경우, 특정 개인이나 단체에 대한 국기원 해외지부로서의 ‘특권’ 부여로 인해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한 바 있다. (http://taekwondo.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2/22/2010022201051.html) 국기원의 발표는 이러한 우려가 기우가 아니었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이번에 선정된 4개 국기원 해외지부는 미국태권도위원회, 오세아니아태권도연맹, 유럽태권도연맹, 이탈리아태권도협회 등 4개 단체다. 이 중, 유럽연맹과 오세아니아연맹은 세계태권도연맹(WTF)의 5개 대륙 중 .. 더보기
태권도 표방 '무신', 고도의 태권도 안티인가? 태권도를 내세우며 출범한 격투기대회 '무신(武神)'의 개최는 볼만한 격투기 대회에 가뭄이 든 상태에서 격투기 팬들에게 단비와도 같은 소식이었다. 이번 대회에는 이재선, 김세기, 방승환, 권아솔, 권민석 등 국내 격투기 스타급 선수들이 다수 출전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이번 대회는 주최사인 MXM의 오창진 대표가 국제태권도연맹(ITF)의 사무총장을 맡고 있고, 대한태권도협회 소속의 한국대학태권도연맹(회장 오경호)이 적극적으로 후원에 나서 태권도를 앞세운 격투기 대회를 표방해왔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았다. 대대적인 홍보와 함께 국내를 대표하는 메이저 격투기대회의 실무를 맡았던 관계자들의 대회 운영 참여도 대회의 신뢰도를 높였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것이었다. 우선 예고됐던 9.. 더보기
종주국 태권도는 지금 춘추전국시대 종주국 태권도 선수들의 기량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춘추전국시대에 돌입했다. 손태진(삼성에스원), 차동민(한국가스공사) 등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을 비롯한 전통의 강호들이 25일 전북 김제에서 열린 '2009년 국가대표선발 최종대회'에서 줄줄이 탈락의 고배를 마시거나, 가까스로 우승을 하는 장면을 다수 연출했기 때문이다. 이날 이변의 시작은 손태진이었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68kg급 금메달리스트인 손태진은1회전에서 패배하며 패자조로 밀려난 끝에 허무하게 무너졌다. 손태진과 함께 -68kg급의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송명섭(한국가스공사)도 일찌감치 패자조로 밀려나며 우승경쟁에서 멀어졌다. 손태진과 송명섭을 모두 꺾으며 주목을 받았던 이순길(성균관대)은 이인규(국군체육부대)에게 덜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