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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의 무림통신/박성진의 무술계 뉴스

[칼럼] 국기원의 조직개편과 담당관 제도에 관하여

국기원(원장 강원식)이 지난달 30일 조직개편을 발표했다.

이번 조직 개편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기존의 3국 7팀에서 2처 4팀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국기원은 그 동안 조직의 효율성을 고려할 때 상부 직원이 하부 직원에 비해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런 점에서 볼 때는 보다 효율적으로 일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이해할 수 있다.

기존의 팀장들에 비해 개편된 조직의 팀장들에게 실리는 책임과 권한은 상대적으로 많아졌다. 중간 관리자가 강화됐다는 점에서 이 점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국기원이 ‘구조개혁위원회’까지 출범시키면서 국기원의 전면적인 구조조정을 예고한 것을 감안한다면 이번 조직 개편의 결과는 기대에 못 미쳤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국기원은 이번 조직개편 발표에 앞서, 연공서열을 타파하고 능력주의를 도입해 특수법인 국기원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국제업무를 보다 전문화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러나 막상 발표된 조직개편이 발표되자 ‘빈수레가 요란했다’, ‘팀장급 직원들의 돌려막기다’라는 비판이 터져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조직 개편에서 특히 관심을 모았던 것은 이상헌 전 국제국장과 오대영 전 사무국장이었다. 이들 두 국장은 국기원이 특수법인으로 변경되면서 특별한 언급 없이 2달간 대기 명령을 받았다.

이들이 개편된 국기원 조직 내에 살아남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는 현 국기원의 조직 내부의 미묘한 역학관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척도였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이상헌 전 국장과 오대영 전 국장은 각각 전략사업지원 담당관, 연수지원 담당관으로 임명됐다. 살아남기는 살아남았다. 그러나 ‘담당관’이라는 직책이 국기원의 정관에 따른 정식 조직라인에 있지 않는 별도의 직책이라는 점에서 살아도 살은 게 아니라는 평가가 많다.

이상헌 담당관과 오대영 담당관은 기존의 국기원 조직에서 각각 국제업무와 연수업무의 최고 책임자로 있었던 사람들이다. 이들이 업무에서건 그 외적인 부분에서건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다면, 명확하게 이해를 시키고 정리를 하는 것이 옳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이들이 가장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되는 부서에서 실질적인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번에 발표된 담당관 제도는 ‘일은 하지 말고 자리만 차지하고 있어라’는 말에 다름 아니다. 다시 말해 짜르기는 어렵고 함께 하기는 싫으니 알아서 나가든지 말든지 하라는 말 아닌가.

이들에게 문제가 있다면 정확하게 지적하고 책임을 물을 일이다. 그렇지 않다면 일을 시켜야 할 것이다. 이도 저도 아니라면 그들에게 지급되는 적지 않은 인건비는 예산 낭비다.

강원식 원장에게 기대를 걸었던 태권도인들이 많았다는 것은 강 원장 스스로도 잘 알고 이을 것이다. 이번 국기원 조직개편과 관련해 태권도계에서는 적지 않은 루머들이 떠돌았다. 그 루머들 중에는 국기원에 들어가기 위해서, 또는 조직 개편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누구 누구에게 돈을 바쳐야 한다는 등의 악성루머도 있었다.

이런 식이라면 전 집행부와 다를 게 없거나 오히려 더 나빠진 것이 아닌가? 만약 그렇다면 이것은 누구의 책임인가? 강원식 원장이 이 모든 것의 책임자가 아닐지는 몰라도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야 할 사람인 것은 분명하다.

 

[* 이 글은 태마시스 팀블로거가 작성한 것으로 필자가 소속된 태권도조선에 먼저 게재 되었음을 알립니다.] 


[by 박성진의 무림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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