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한혜진의 태권도 세상이야기]
- 내달 6일 장충체육관서 제1회 무신 격투기대회 개최
태권도를 기반으로 한 격투대회가 탄생했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4년 ‘KOK’라는 태권도 기반의 격투대회가 개최된 바 있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었지만 흥행에 실패하면서 일회성 대회로 끝이 났다. 그리고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이 기간 국내에선 K-1, UFC, 프라이드 등 유명 격투대회를 표방한 대회들이 개최되었지만 대부분 망했다. 그만큼 격투대회의 성공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11일 서울프라자호텔에서 무신 런칭 및 CJ미디어 업무협약 조인식과 함께 기자회견이 열렸다.]
태권도 기반의 신생 격투대회 주최사인 MXM(대표 오창진)은 지난 11일 서울프라자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달 7일 태권도 선수들이 주축이 되어 태권도 실전성을 지향하는 ‘무신(武神) 격투기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대회는 다음 달에 첫 시작으로 연말까지 매달 한 차례씩 총 7차례를 개최된다. 방송도 중계될 예정이다. 이날 MXM은 CJ미디어와 업무협약 조인식을 맺고, 무신 격투기 대회를 CJ미디어 스포츠전문채널 Xports에 중계한다고 밝혔다.
격투 팬들에게 가장 큰 관심사는 경기 룰이다. 사뭇 일반 입식타격기 대회 룰과 큰 차이는 없다. 다만 첫 대회는 태권도와 K-1룰을 혼합 적용된다. 체급은 라이트급, 웰터급, 미들급, 헤비급, 슈퍼헤비급 등 총 5체급으로 나눠 진행된다.
경기시간은 3분 3라운드, 연장시 3분 1라운드, 휴식시간은 1분 30초다. 경기장은 링 위에 익숙지 않은 태권도 선수들을 배려해 기존 격투 링보다 넓다는 게 주최 측의 설명이다. 경기 중 클린치를 제한하도록 하고, 태권도 경기처럼 포인트제를 적용했다. 나름 K-1 및 여타 격투기 대회와 차별화를 시도한 것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는 현 태권도 메이저 단체인 한국대학태권도연맹의 오경호 회장이 참석했다. 연맹 차원에서 본 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는다는 것이다. 태권도 기반의 격투대회라고는 하지만 현 태권도 제도권 정서상 메이저 단체가 직접 관여하는 것에 대해서 반기는 쪽은 많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인다.
대회 주최 측은 무신 격투기 대회는 ‘태권도 실전성’을 알릴 수 있는 대회를 지향할 뜻을 강조했다. MXM 오창진 대표는 “K-1은 가라테를 기본으로 생겼다. 무신은 태권도를 기반으로 실전성을 알리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많은 준비를 했다. 꾸준히 대회를 여는 데 무리가 없다”면서 “다양한 부가 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겠다”고 대회 지속성에 대한 언급과 자금 확보에 대한 견해도 덧붙였다.
무엇보다 이 대회에 큰 성패는 선수들의 활약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 것도 태권도 출신의 선수들이 얼마만큼 경기를 펼치느냐가 관건이다. 태권도를 기반으로 실전성을 알리는 대회로 성장시키겠다고 했으니 당연한 것이다. 이를 주최 측은 태권도 선수출신 및 유명 입식타격 선수들의 영입을 모두 마친 상태라고 했다. 그동안 격투대회에서 전통 태권도 선수출신으로는 박용수가 유일하다. K-1 데뷔무대에서 가능성을 예고했지만, 이후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침체하고 말았다.
격투대회에서 태권도의 최대 강점은 발차기다. 스텝을 이용한 빠른 발차기, 순간적인 몸의 이동, 화려한 발차기가 태권도의 대표적인 장점이 될 수 있다. 반면 태권도 파이터들은 발에 비해 펀치 능력이 부족하다. 하체 가격에도 쉽게 무너질 수 있다. 각 파이터 마다 격투대회를 대비한 훈련 여부에 승패가 좌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첫 대회에는 세계태권도연맹(WTF) 출신 선수들보다 실전성이 높다고 평가되는 국제태권도연맹(ITF) 출신 선수들이 대거 출전할 것이라고 알려졌다(WTF와 ITF는 같은 태권도 국제단체를 뜻한다. 하지만 오랜 기간 동안 서로 다르게 발전, 대회방식 및 기술이 다소 상이하다. 일반적인 태권도대회 룰과 올림픽 정식종목에 채택된 태권도는 WTF이다.). WTF는 장기적으로 출전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에는 WTF-ITF간의 흥미로운 대결도 기대된다.
한편, 이번 대회 중계를 담당한 케이블TV 엑스포츠는 대회 출범을 기념하여 한국, 네덜란드, 카타르, 미국, 모로코, 카타르, 일본 등 7명의 선수가 출연하는 리얼리티 쇼를 방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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