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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의 태권도 세상

성인들은 아이들만 가득한 태권도장을 싫어해!

[한혜진의 태권도 산책] 종주국 태권도장, 언제까지 어린애들만 상대할 것인가?

*작성일 : 2009.01.08

우리나라에 태권도장은 약 1만3천여 곳. 대다수 도장들의 수련생은 초등학생들이 9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간혹 성인들도 찾을 수 있지만 수련기간이 오랫동안 지속되지 못한다. 외국 태권도인 또는 사람들은 우리나라가 태권도 종주국이기 때문에 전 국민이 모두 태권도를 수련할 것이라 생각한다. 실상을 알고 나면 적지 않게 실망을 하곤 한다.  

지난달 블로그뉴스에 <태권도장에 성인 수련생이 없는 이유?>를 포스팅했다. 모처럼 태권도를 주제로 한 글인데도 일반인에게 높은 관심을 끌었다. 워낙 태권도가 대중들에게 관심 밖이어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게다가 관련 글에 대한 댓글도 줄을 이었다. 태권도장에 성인수련생이 없는 이유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었는데, 댓글을 통해 보다 그 이유가 확실해 졌다.
 
2009/05/10 - [한혜진의 태권도 세상/칼럼-태권도 산책] - 태권도장에 성인 수련생이 없는 이유?

태권도장에 성인 수련생이 없는 이유에 대해 일반인 대부분은 어린이들로 가득한 태권도장의 ‘수련환경’을 꼬집었다. 한 두 번 정도 태권도를 배워보기 위해 집근처 도장들을 방문해봤지만 대부분 수련생들이 어린이들로만 가득해 발길을 돌렸다는 것이다. 어떤 도장은 아예 상담 자체를 불성실하게 하거나, 난감해 하더라고 당시 경험담을 소개했다.

댓글에 참여한 누리꾼들은 하나같이 건강, 다이어트를 위해 태권도를 배워보고 싶어 했다. 단, 성인들의 눈높이에 맞춘 프로그램과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는 게 전제 조건이다. 성인 전용반이 생긴다면 언제라도 입관할 마음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http://bloggernews.media.daum.net/news/2144882)

 

일선 태권도장들도 성인들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경기침체에 따라 도장운영도 힘들어지는데, 수련생들까지 감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태권도장의 활성화 모델이 성인 수련생 유입이라는 것도 분명히 인지하고 있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초등학생들에게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성인반만 만든다고 해서 성인 수련생이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것도 아니다. 태권도 수련체계를 기본으로 하면서도 연령대에 맞는 수련 프로그램 및 방법론을 달리해야 한다.

 

 

 [20대 외국인 수련생이 2.5cm 송판을 격파하고 있다.]

[사진 = 좌측/40대 여성 초록띠, 2.5cm 송판 격파, 우측/30대 여성 초록띠, 2.5cm 송판 격파, 우측]

대전 NBB태권도장은 다른 도장과 달리 성인부 활성화를 목적으로 개관된 도장이다. 개관 이후 1년여 동안 시행착오를 거쳐 성인부 활성화를 하는데 성공했다. NBB 태권도장은 성인부 활성화를 위해 격파와 다양한 품새를 수련하고 있다. 특히 인간의 심리를 극대화하는 격파수련이 성인수련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수련 지도는 수련생들 가운데 배출하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 출처 : http://blog.daum.net/tkd2020]

우리나라 태권도장에서 성인수련생 활성화는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 제도권에서도 깊은 관심을 갖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회원도장에 배포해야 한다. 또 현재 어린아이들만 타깃으로 하는 공익캠페인도 성인으로 확대해야 한다. 더불어 성인들이 앞으로 도장에서 배운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도록 아마추어 대회를 확대해야 한다.

 

 [이미지 = 대한태권도협회는 어린 수련생 확대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와 공익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성인활성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관련 홍보 및 캠페인이 없어 아쉽다. - 출처 : 대한태권도협회 홈페이지]

 

축구, 야구, 농구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인기스포츠인 마라톤, 배트민턴, 탁구 등은 아마추어 생활스포츠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그 이유는 건강을 위해 시작한 성인 아마추어들이 동호회를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뒤에는 연중 지역 및 전국적인 아마추어 대회가 큰 몫을 했다. (끝)

 

[한혜진의 태권도 세상이야기 l www.ilovetk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