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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카스미디어/NEWS - 태권도

'왕언니' 이인종, 에스원 퇴출? 서울시청에 '새 둥지'

은퇴할 시기에 때 늦은 전성기, 월드그랑프리 출전

한국 여자 태권도를 대표하는 ‘왕언니’ 이인종(32)이 나이를 먹을수록 은퇴는커녕 실력도 성적도 좋아지고 있다. 천신만고 끝에 2012 런던올림픽에 출전했지만 아쉽게 4위를 기록했고, 올해는 푸에블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전히 본인을 비롯한 여러 태권도인이 바라는 월드챔피언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꿈을 향한 열정은 식지 않았다. 이 때문인지 몰라도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큰 부상 없이 태극마크를 계속해 유지하고 있다. 철저한 자기관리로 후배들에게 귀감을 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인종이 지난 9년간 소속된 삼성에스원을 떠나 서울시청으로 팀을 옮긴다. 스카우트라기보다는 소속팀 삼성에스원이 세대교체를 명분으로 재계약을 하지 않은 것. 팀은 부인하지만, 지난해 런던 올림픽 선발과정에서 팀과 불화가 이번 재계약을 하지 않은 결정적인 이유로 보인다.

팀 이적이 확정된 이인종은 <태권도조선>과 인터뷰를 통해 “갑작스럽게 팀을 옮기게 됐다. 그랑프리, 국가대표 선발전 등 중요한 대회가 임박해 우선은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 이창건 감독님과 호흡을 맞춰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역 국가대표에 연말 WTF 그랑프리 세계대회에 출전을 앞둔 에이스가 하루아침에 소속을 잃게 됐다. 마침 이인종과 라이벌인 오혜리가 소속팀 서울시청을 떠나 춘천시청으로 이적해 그 공백을 채우게 됐다. 주위에서는 오히려 잘 된 일이라고 반기는 분위기. 서울시청 이창건 감독과 에스원에서 코치와 선수로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어 빠른 적응이 예상된다.

 

현재 세계태권도연맹(WTF) 여자 67KG 이상급 세계랭킹 9위를 기록 중이다. 이 때문에 오는 13일부터 영국 맨체스터에서 첫 개최되는 ‘WTF 월드그랑프리대회’에 출전한다. 현재 경기력이라면 내년 인천에서 열릴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 가능성도 높다.

또 세계랭킹 점수에 따라 그랑프리 출전도 잦다. 부상이 없고, 체력만 유지된다면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특히 본인 스스로 성적에 더 이상 연연하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뛰는 까닭에 심리적 부담감도 없다. 그게 은퇴 시기 기로에서 장수 비결 중에 하나다.

지난 푸에블라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을 딴 후 은퇴 시기를 묻는 질문에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라면서 “태권도 선수생활이 언제가 마지막이 될지 모르겠지만, 계속 도전하는 자세로 열심히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서른둘 남들은 은퇴할 시기에 때 늦은 전성기로 다른 팀에 둥지를 틀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 맏언니 이인종의 활약은 언제까지 이어질지 기대된다.

 

[by.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태마시스 운영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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