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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간의 올림픽 태권도, 태권도 핵심종목 잔류에 긍정적 영향 끼쳐
전 세계인의 축제인 ‘2012 런던 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막바지 열린 태권도는 이번 런던 올림픽 26개 종목 중 가장 빛을 낸 종목으로 손꼽힐 정도로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초반 수영과 유도, 펜싱 등에서 오심이 잇따르면서 세계 주요언론과 IOC도 태권도를 주의 깊게 주목했다. 결과는 판정시비 없이 깨끗이 막을 내렸다. 게다가 재미와 박진감, 미디어노출 부족 등의 문제도 차등 득점제 확대를 비롯한 경기규칙과 방식을 바꾸면서 단번에 해결했다. 또한 새로운 룰 적용에 전통적인 강세국과 선수들이 초반에 탈락하는 수모를 겪은 반면에 신흥국가의 활약이 돋보였다. 결과적으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후 크고 작은 사고로 몸살을 앓은 태권도가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 환골탈태 계기를 마련, 2013년 IOC총회에서 태권도가 올림픽 핵심종목으로 잔류하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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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 분포 21개국, 세계 평준화 결과로 나타나… 약소국의 대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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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봉의 오바메가 40년 올림픽 출전 사상 첫 메달을 안겼다. |
| 이번 올림픽은 그야말로 태권도 세계 평준화의 결정판이 된 계기가 되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부터 위기를 맞은 한국 태권도는 이후에도 부진이 계속되었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사상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면서 부진이 아닌 우리가 갖춘 실력이 이 정도임을 확인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태권도를 주도했던 중국, 대만, 이란, 멕시코 강국들도 신흥 약소국의 강한 도전에 무너졌다. 이들 국가들의 의욕만으로 이뤄진 성과가 아니었다. 메달권 입상을 위해 정부 차원에 강력한 지원과 체계적인 훈련시스템, 과학적인 분석, 국제경험 풍부 등으로 이뤄진 결과이다.
한국은 스페인과 중국에 이어 터키와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역대 올림픽 사상 출전 선수가 메달을 따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줄곧 금메달 1개 이상 획득했던 대만도 동메달 1개에 그쳤다. 미국도 로페즈 가문이 초반 예선에 탈락하고, 새롭게 국가대표로 출전한 두 선수가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올림픽 메달 분포도를 살펴보면, 총 32개 메달(금8, 은8, 동16) 중 21개국이 메달을 챙겼다. 4년 전 베이징 올림픽 때는 22개국으로 이번보다 1개국이 줄었지만, 분명한 것은 의미는 남다르다. 권위의 상징인 금메달은 8개 나라가 골고루 하나씩 가져갔다. 독식이 사라졌다.
8개 금메달을 가져간 나라 중 개최국 영국과 스페인, 이탈리아, 세르비아, 터키, 아르헨티나 등 6개국은 올림픽 태권도에서 첫 금메달을 땄다. 세르비아는 올림픽 태권도에 처음 출전해 금메달을 차지해 주목을 받았다.
색깔은 다르지만 값진 메달도 나왔다. 앞서 언급하였듯 세계 태권도를 주도했던 전통적인 강국과 선수들이 몰락하면서 새로운 스타들이 급부상했다. 가봉의 안소니 오바메는 남자 헤비급에서 은메달을 땄다. 알고 보니 가봉은 1972년 첫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이번 오바메의 은메달이 올림픽 출전 40년 역사에 첫 메달이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전쟁과 내전의 상처로 꿈과 희망을 잃은 아프가니스탄 국민에게 올림픽 첫 메달을 안긴 라훌라 닉파이(남자 -68kg, 24)가 또다시 런던에서도 8천여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극복하고 감동의 동메달을 획득했다.
청소년 육성의 하나로 IOC가 2010년 첫 유스올림픽을 개최했는데 이곳에서 금메달을 딴 소녀 제이드 존슨(영국, 여-57kg, 19세)이 강호들을 잇달아 물리치고 올림픽 챔피언에 올랐고, 콜롬비아 오스카 무노스 오비에도(남-58, 19세)는 유스올림픽의 노메달을 이번 올림픽에서 동메달로 설욕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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