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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의 태권도 세상/태권도人 무술人

양팔 없는 美 태권도 유단자… 세계 청소년에 꿈과 희망의 전도사로

“태권도는 내게 신체와 정신 모두 도움이 되었다”


종주국 국기원에 방문한 쉴러 래지위츠씨.


양팔 없는 장애우 태권도 유단자 쉴러 래지위츠가 오는 7월 열릴 제4회 세계청소년캠프에 특별 강사로 초청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다큐멘터리 촬영차 종주국 한국에 방문한 래지위츠는 7일 태권도진흥재단에 방문해 이 같은 제안을 받았다.

쉴러 래지위츠는 선천적으로 양팔 없이 손의 일부만 어깨 부위에 붙은 채 태어났다. 무릎 뼈도 없어 걸음도 부자유하다. 그런 그가 태권도를 수련한다. 도저히 믿기 어렵지만 실력이 제법이다. 태권도를 수련한 후 격파와 발차기, 품새는 물론 무기술도 자유롭게 다를 정도의 실력을 쌓았다.

그녀가 국내에 알려진 것은 지난 연말. 미국 유명 방송채널에서 방송된 태권도 다큐멘터리 ‘태권도 - 몸, 정신, 생활의 삼위일체’를 통해 미국 시청자와 세계 각국의 언론사로부터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방영조차 안 됐지만 소셜네트워크(SNS)와 뉴스로 알려졌다.

태어났을 때 의사는 며칠 안에 죽을 것이라는 절망적인 진단을 했다. 그 후 기적같이 생명을 연장했다. 열 살이 될 때까지 10회 이상 대수술을 받았다. 선천성 혈소판 감소증으로 두 팔을 쓸 수 없고, 무릎 장애까지 있어 중학교까지 금속 보조장치에 의존해 걷었다. 고등학교부터는 피나는 노력을 기울여 일반 학생과 같이 축구와 승마에 도전했다.

태권도는 2001년 애리조나대학에 다니던 시절 알게 됐다. 2007년부터 매사추세스에 있는 태권도장에서 본격적으로 수련을 시작했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브루스 맥코이 관장은 그녀가 태권도로 장애를 극복할 수 있도록 열정적인 지도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태권도 수련을 통해 그녀는 놀랍게 변했다. 신체 중 가장 약한 팔에 대한 핸디캡을 극복했다. 가장 큰 소득은 강한 자신감을 얻은 것. 이러한 자신감으로 자신처럼 어느 한 부분이 불편한 이들에게 큰 꿈과 희망을 전하고 있다.


현재 메사추세스 주 정부기관에서 청소년 학대 및 폭력 피해자들의 정신치료와 자신감을 심어주는 상담사로 일하고 있다. 여러 대학에 강의도 하면서 사회 봉사활동을 늘려나가고 있다.

쉴러 래지위츠는 태권도를 통해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는 래지위치는 “태권도는 저에게 신체와 정신 모두 많은 도움이 됐다. 태권도를 수련하기 이전에는 한발로 서는 것조차 어려웠는데 지금은 한발로 서서 여러 번의 발차기를 할 정도로 다리가 튼튼해졌다”라고 태권도 수련이후 달라진 점을 소개했다.

이어 “불가능은 없다는 자신감과 삶의 희열을 느끼게 해준 태권도를 사랑한다”라며 “부모님이 가르쳐주신 롤러스케이트와 승마, 축구와 달리 태권도는 곧은 마음가짐과 정신, 타인에 대한 배려,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했다”고 태권도에 대한 높은 자긍심을 표현했다. 
   


6일 국기원 방문에 이어 7일 태권도진흥재단에 방문한 래지위츠는 뜻밖의 제안을 받았다. 2013년 개장하는 태권도공원에 개설되는 장애인 태권도 연수프로그램 개발에 참여요청을 받은 것이다. 뿐만 아니라 7월에 열린 세계청소년캠프에 특별강사로 초빙돼 세계 태권도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배종신 이사장은 “앞으로 더 많은 장애인들이 태권도를 통해 인생의 새로운 꿈을 발견할 수 있는 희망의 등불이 되어 줄 것을 부탁했다”라며 “세계 태권도 청소년들에게도 태권도의 진정한 가치를 공유해주었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국기원 강원식 원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


[by.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태마시스 운영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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