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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세계무술축제 또 존폐론… 여론조사로 결정한다?

2011 충주세계무술축제 개막식


충주세계무술축제가 또 존․폐론을 놓고 지역 정당과 이해관계자 간의 첨예한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충주시는 내년 1월 시민 2천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이 결과를 토대로 무술축제 지속 개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종배 충주시장(한나라당)은 “여론조사는 세계무술축제 개최에 대한 상반된 시민의견을 공정하게 수렴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역 주민의 소통과 화합,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지난 10․26 재선거에서 당선됐다. 

그동안 세계무술축제를 주최한 충주시는 예산 투입에 비해 실익이 없다는 폐지론과 지역 홍보 등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대표축제라며 “존치냐 폐지냐”를 놓고 찬반 격론을 벌이고 있다. 

세계무술축제는 ‘세계무술과 문화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13회째 충주에서 개최해오고 있다. 한 해 행사를 개최하기 위해서는 약 20억 원이 투입 된다. 대부분 충주시 예산이다. 당연히 충주시와 지역민 입장에서는 투자대비 지역경제성을 따지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이 예산 중 순수 무술관련에 투입되는 예산은 절반도 되지 않는다. 대부분 콘서트, 부대시설, 홍보, 먹거리 장터 등 시설지원에 쏟아 붓는다. 말로만 ‘무술축제’라고 떠들 뿐, 무술 특성을 살린 프로그램 개발과 예산지원은 아직도 부족한 실정이다. 

이러한 열악한 조건에서도 충주시는 충주무술축제로 하여금 많은 이득을 챙겼다. 세계무술연맹 본부 유치와 세계무술공원 건립, 택견의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유산 등재, 유네스코 전통스포츠센터(TSG) 유치신청 등 충주를 무술의 메카로 세계에 알리고 있다. 

여론조사를 한다고 하자 무술계는 냉소적인 반응이다. 한 무술단체 관계자는 “그동안 무술축제가 명성과 권위가 있어 참여한 것이 아니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무술축제로 자리 잡는데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기 위한 것이었다”라면서 “한마디로 무술계를 우습게 생각하는 것 아니냐. 무술축제를 폐지하려면 TSG 유치도 그만 접고, 택견의 인류무형유산 등재도 즉각 취소하라”고 불만을 성토했다. 
 

충주 문화방송 주관으로 열린 무술축제 향상 특별토론회


한편, 충주 문화방송은 26일 충주시 호암동 공개홀에서 ‘무술축제 향방은?’ 주제로 특별토론을 진행했다. 폐지론과 존치론을 주장하는 양측 패널 6명이 참석해 무술축제 실효성 등에 관한 치열한 논리싸움을 전개했다. 

최근배 충주시의원(한나라당)은 폐지론 대표 주자이다. 그는 “무술축제 존폐 논란은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라”라면서 “찬반 논란은 시와 의회의 갈등, 선거 후보자 사이의 갈등은 물론 행정신뢰도를 추락시키는 등 많은 갈등의 촉매가 돼 왔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남중웅 충주대 교수는 “택견의 유네스코 무형유산 등재 등 무술축제 개최로 무술의 본향이라는 합리화 작업에는 성공했지만, 그동안 180억 원이라는 돈을 쓰고도 도심 상권 공동화 현장을 야기라는 등 경제적인 효과는 미미하다”라고 폐지론에 힘을 보탰다. 

반면 최용수 충주시의원(통합민주당)은 “무술축제는 충주시장이 바뀔 때마다 존폐의 기로에 서고 있는데 이는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오만의 극치”라고 비판하면서 “택견이 국가브랜드가 됐고, 세계가 부러워하는 무술축제를 다시 여론조사에 부치겠다는 것이 시민 화합행정인가”라고 충주시에 반문했다. 

이어 “충주의 12개 축제 중 충주를 알리는 일등공신인 무술축제만 유독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라며 “연속성 없는 행정 때문에 시민만 우왕좌왕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을 덧붙였다. 

세계무술연맹 허건식 이사는 “무술축제 개최로 무술연맹 정기총회가 충주에서 열리는 등 상생과 화해의 장을 만들고 있다. 무술연맹은 유네스코 정부간위원회 국제자문 NGO로 승인되고, 국제 TSG진흥센터 유치를 목전에 두고 있다”라며 충주무술축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토론의 결론은 존치와 폐지라기보다는 ‘보완수정’으로 막을 내렸다. 그러나 내년 초 시민여론조사 결과와 그 이후 조치가 어떻게 될지가 의문이다. 

무술의 본고장으로 세계에 널리 알리겠다는 충주시가 무술축제를 없앤다고 하는 것 자체가 난센스가 아닐 수 없다. 여론조사라는 명분으로 폐지하면 충주는 더 이상 무술의 고장이라는 수식어를 사용할 자격과 명분도 사라지게 된다. 수백 원을 들여세운 세계무술공원 역시도 충주시민공원으로 명칭을 변경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다. 

[by.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태마시스 운영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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