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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카스미디어/NEWS - 태권도

이집트 최남단에 울러 퍼진 우렁찬 기합소리

주이집트 한국대사관 올해로 두 번째 ‘글로벌 태권도 무료강좌’ 개최

 이집트 최남단도시 아스완(ASWAN)에서 우렁찬 기합 소리가 울려 퍼졌다. 가슴에는 한국의 태극기와 이집트 국기가 나란히 새겨져 있었다. 주이집트 한국대사관에서 올해로 두 번째 주최한 ‘글로벌 태권도 무료강좌’ 현장의 모습이다. 
 

임한수 사범이 아스완 지역 지도자를 대상으로 겨루기 지도를 하고 있다.


최근 이집트 최남단도시 아스완은 일주일 동안 태권도 기합소리로 떠들썩했다. 오후와 저녁으로 이집트 최초의 태권도장인 ‘고려태권도장’에 태권도복을 입은 수련생과 일반 주민들이 몰렸다. 평소에 태권도를 수련하지 않은 일반인도 이 기간 동안에는 태권도를 체험할 수 있다. 

아스완은 지난해 카이로지역과 함께 글로벌 태권도 무료강좌를 시작했다. 기대 이상의 호응으로 올해는 ‘오아시스 도시’로 유명한 폐윰 지역까지 지역을 확대했다. 수련은 이집트에서 올해로 26년째 태권도를 보급 중인 임한수 사범(KOICA 시니어단원)과 아스완 지역 태권도를 보급 중인 KOICA 김사무엘 협력요원이 맡았다.

태권도를 처음 시작하는 일반인에게는 태권도의 유래와 예절교육부터 시작된다. 지도사범의 설명과 차렷, 준비 구령에 맞춰 서툰 동작을 이내 따라 한다. 수련에 빠지면서 장난기도 사라졌다. 얼굴과 옷에는 땀으로 흠뻑 젖었다. 

김사무엘 단원(KOICA 협력요원)과 현지 수련생이 태권도 기본동작을 수련하고 있다.


딱딱할 수 있는 기본동작이 끝난 후에는 흥미를 높이기 위해 발차기와 겨루기 체험, 호신술 교육도 이뤄졌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기존 수련생의 우렁찬 기합소리에 깜짝 놀라던 신규 수련생도 조금 지나지 않아 신이 나게 따라했다. 

아스완 무료강좌를 총괄한 임한수 사범은 “아스완 지역은 방문할 때마다 깜짝 놀랄 만큼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몇 명 안 되던 수련생이 이제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늘었고, 실력 또한 수도권에 전혀 뒤처지지 않을 정도의 수준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아스완태권도협회 모하메드 배드리 회장은 “아스완에 태권도 인기는 최고이다. 한국에서 유능한 태권도 사범을 파견해준 덕분이다. 나를 비롯해 이곳 수련생 모두는 태권도와 한국을 사랑한다. 지역에 여러 곳에서 태권도를 희망하지만, 지도자가 부족해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태권도를 체험하고 있는 수련생들의 모습


아스완 지역은 2006년 처음 태권도가 알려졌다. 이후 2008년부터 KOICA 봉사요원이 파견되면서 열기가 확산됐다. 특히 2010년 이집트 최초의 태권도장인 고려태권도장이 개관하면서 지역의 대표 무술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20여명에 불과하던 수련생은 500여명이 훌쩍 넘었다. 

아스완 지역에서 22개월째 태권도를 지도하고 있는 김사무엘 단원(KOICA 국제협력요원)은 “다른 지역보다 태권도 보급은 늦었지만, 이 곳 수련생들의 배우려는 의지는 국가대표급 그 이상이다. 실제로 품새 부문에서는 국가대표도 배출했다”면서 “많은 주민들이 태권도를 배우고 싶어 하지만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 배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무료강좌 행사로 태권도를 체험하는 이들이 늘어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지역방송국이 행사 주요 일정을 비중 있게 취재하고 있다.


아스완스포츠클럽 하싼 나잘 회장(CH.8 / 아스완방송국 대표이사)은 “아스완 지역에서 처음으로 태권도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가라테와 쿵푸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한국 정부의 지원으로 태권도가 큰 인기종목으로 자리 잡았다”라며 “태권도는 단순히 신체발달에만 좋은 무술이 아닌 것 같다. 다른 스포츠 종목에 비해 예의가 남다르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태권도를 외쳤다. 

이번 무료강좌 행사에는 아스완 주정부와 체육회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면서 지속적으로 다양한 태권도 행사를 개최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지역 언론매체에서도 비중 있게 행사와 한국을 조명했다.

행사에 참가한 수련생이 태극기와 이집트 국기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주이집트대사관 박재양 문화홍보관은 “현지에서 태권도 무료 강좌에 대한 호응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동시에 한국의 문화를 알리고 함께 공유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더욱 많은 도시로 행사를 확대하도록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by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태마시스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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