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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의 태권도 세상/칼럼-태권도 산책

진정한 자정(自淨)을 위해선 어떻게?

<무카스뉴스 = 한혜진 기자> (2007-08-20)

[한혜진의 태권도 산책] 태권도계 자정운동 본격화, 관건은 자신부터 스스로


[무카스뉴스 = 한혜진 기자]
요즘 태권도계가 시끌벅적하다. 중앙 언론에서도 태권도를 집중 조명하고 있다.

얼마 전 한 태권도 중진은 “좋겠어! 요즘 태권도계에 기삿거리가 많아서”라고 기자에게 인사말을 건네 왔다. “무슨 좋은 내용이어야 좋죠”라고 하자, 그는 “이번 참에 태권도계가 깨끗하게 변하면 그거야 말로 더 좋은 일 아니겠냐”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럴듯하다. 이번 계기로 태권도계가 진정으로 깨끗하게 변화된다면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요즘 김정길 대한태권도협회장 겸 대한체육회장이 주창하는 자정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어야 한다.

회장 혼자만의 의지로는 자정은 쉽게 이뤄지지는 않는다. 이하 전 태권도 인들이 동참했을 때 가능하다.


진정한 자정운동을 위해서는 ‘윗물’과 ‘아랫물’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뤄야 한다. 소위 윗물이라고 하는 핵심 집행부는 자정운동이 지속 전개될 수 있도록 합리적인 정책을 결정해야 한다. 아랫물은 정책에 앞서 스스로 정화운동에 참여하며, 동시에 결정된 정책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야 하겠다.

최근 문제가 발단된 경기장 정화운동을 예로 들어 보자. 오랫동안 만연되어온 편파판정 및 승부조작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집행부와 선수단이 먼저 자체적인 자정운동에 참여할 의지가 필요하다. 정책 결정에 따라가는 자정은 장기적이지 못하며, 얼마 지나지 않아 제자리로 돌아오게 마련이다.

또한 집행부와 선수단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불신의 벽을 하루빨리 허물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상호간의 이해와 격려가 필요하다. 집행부는 선수단들의 고충을 경기장과 온라인(홈페이지)을 통해 듣고 제도개선에 힘을 기울이고, 선수단은 집행부의 노력에 아낌없는 격려와 응원으로 힘을 보태자.

더불어 앞으로 경기장 문화를 헤치는 일이 없도록 집행부와 선수단은 기술전문위원회와 지도자협의회를 중심으로 각각 강력한 규율을 정해 이를 위반하는 자는 엄벌해야 한다. 상호간에 신뢰를 바탕으로 대회장에서 설 수 있게 말이다.

지난 15일부터 강원도 삼척에서 개최된 협회장기 전국대회는 KTA 승부조작 파문을 의식해서인지 대체적으로 차분하게 잘 치러졌다. 특히 심판판정 및 경기운영에 조금이나마 잡음이 생기면 현장에서 즉각 문제해결에 나섰다. 집행부의 강력한 자정 의지만 있다면 경기장은 충분히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했다.

태권도계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면서 적지 않은 내홍을 겪고 있다. 지치고 힘든 시간을 보낸 만큼 새로운 희망이 간절하다. 자정과 발전을 위해서는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식의 편견은 버리자. 우리가 함께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바꾸자. (끝)


<출처 - ⓒ무카스뉴스 / http://www.mookas.com>

[한혜진의 태권도 세상 이야기 ㅣ www.ilovetk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