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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년을 이어온 활터 ‘석호정’, 철거 위기… 왜?


역대 왕과 문무백관, 선비가 활을 쏘기 위해서는 주로 ‘황학정(黃鶴亭)’을 찾았다. 일반 백성은 지금의 서울 남산에 있는 석호정(石虎亭)을 찾았다. 그런데 이 석호정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서울특별시(시장 오세훈)가 373년 역사 속의 국궁, 민간 활터의 모태 석호정을 남산 생태공원 조성사업을 위해 주변 체육시설과 함께 철거 및 이전할 방침을 세웠기 때문이다.

이에 서울특별시 중구청(청장 박형상)과 서울대학교 스포츠과학연구소(소장 나영일)는 오는 20일 충무아트홀 컨벤션센터에서 ‘남산공원내 석호정 존치를 위한 공청회’를 개최한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석호정과 ‘남산 르네상스’와의 공존 방안 모색을 위해 정계는 물론 관련 학계관계자와 언론계에서 대거 참석할 계획이다.

토론회는 중구청 문화체육과장의 진행으로 이뤄진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민현석 연구위원이 ‘남산르네상스 기본계획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발제에 나선다. 이어 서울대 나영일 교수가 ‘남산공원내 석호정 존치의 필요성’을 주제로 발표한다.

이날 각 분야 전문가들을 초청해 토론회도 함께 진행된다. 동아일보 박영균 논설위원의 진행으로 서울시 국장급 관계자가 토론자로 참석할 예정이다. 또, 서울시 최강선 의원, 서울대명대 김형국 교수, 육군사관학교 김기훈 군사사학과 교수, 한국체육과학연구원 성문정 선임연구원, 안병준 언론중재위원이 참석할 계획이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에 의해, 고도 성장기에는 우리 손에 의해 남산이 훼손됐다. 이에 고립된 남산 생태환경 복원과 역사성 회복을 위해 이들 시설이 철거와 이전을 해야 한다는 게 서울시의 판단이다.

서울시는 남산 르네상스 사업을 본격 추진하면서 장충동 체육공원과 장충 리틀야구장, 남산 테니스장, 석정호 등이 남산의 자연을 훼손해 곳으로 선정했다.

석호정의 건물은 궁도 회원들의 기부금으로 지어져 이번 철거를 두고 우려와 반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궁도 계는 380년을 이어져 내려온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인 석호정을 영구적으로 연구 보존해야 한다며 강하게 맞서고 있다.

대한궁도협회 측 관계자는 “석호정은 남산의 자연을 훼손할 만 한 점이 전혀 없다. 오히려, 2009년 설립된 유료 활터를 건설하면서 자연이 훼손됐다”면서 “지난해 석호정을 은평구로 이전을 하겠다고 한 적이 있다. 지금 서울시는 사유가 명확하지 않고, 부당한 조치를 치하고 있다”고 철거와 이전 요구에 강하게 반박했다.

남산 생태공원 조성서업을 담당한 서울시 측 관계는 “생태공원 사업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석호정의 이전을 선택했다”며 “철거라기보다는 이전이라는 말이 맞는 말이다. 현재 불광동 인근에 석호정을 이전할 준비를 하고 있다. 2년에서 3년 정도 기간을 두고 이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by 무카스 = 김현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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