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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카스미디어/NEWS - 태권도

체면 구긴 韓 태권도, AG 교훈으로 확~ 바꾼다


종주국 태권도가 위기감을 현실로 맞았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역대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전자호구 부적응과 선수들의 국제경험 미숙, 홈 텃세 등 여려 이유가 거론됐다.

한국선수단은 총 16체급 중 12체급에 선수를 파견해 금메달 8개 획득을 목표로 설정했다. 하지만 결과는 목표에 절반인 금메달 4개와 은메달 4개, 동메달 4개에 그쳤다. 더욱이 남자부는 이란(금3, 동1)에 여자부는 중국(금4, 은1)에 1위 자리를 각각 내줬다. 출전사상 1위를 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대한태권도협회(회장 홍준표, KTA)는 이번 대회 실패를 모두 인정했다. 대회가 끝난 후 KTA 양진방 사무총장은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대표팀의 최악의 성적을 거둔 것에 대해 실패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는 뜻을 밝혔다.


KTA 양진방 사무총장은 <무카스>와 인터뷰에서 “여러 이유가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우리 대표팀은 게임 내용에서 졌다. 패장은 할 말이 없다”면서 “한국 팀에 비해 다른 팀이 잘했다. 다른 팀에 비해 한국 팀이 못했다”고 패배를 절대적으로 인정했다.

구체적인 패인에 대해서는 “그동안 외국팀과 실력이 평준화 됐고, 많이 성장했다고 예상은 했지, 결과적으로 구체적인 준비를 하지 못한 결과였다”며 “예상한 결과를 현실로 맞았다. 앞으로 근본적인 실패의 원인을 분석해 정책적으로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KTA 기술전문위원회 윤웅석 의장은 “실력과 배짱에서 졌다. 이란과 중국 선수들에게 끌려 다니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국가대표 선발전 과정부터 체질이 바뀌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며 “오히려 잘 됐다. 이번 대회를 통해 모두가 위기를 실감했다. 기술전문위원회에서 대표 선발과정 및 훈련체계 개선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KTA에 제시할 것이다”고 말했다.

사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많은 전문가들은 기대치에 못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대회에 사용된 라저스트 전자호구에 적응할 기회가 많지 않아 변수가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대표팀은 첫날부터 ‘노골드’를 기록하며 전자호구 때문에 금메달을 놓쳤다고 하소연했다.

이번 대회 실패에 대한 책임은 대표팀을 선발하고 운영하는 KTA에 있다. 대회에 사용될 전자호구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비공인 제품(KP&P)으로 국가대표를 선발했기 때문이다. 예측된 결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종주국이라는 대의명분과 고집을 부린 결과이기도 하다. 결국 한국 대표팀은 대회에 사용될 전자호구에 대한 대비를 전혀 하지 못했다.

양진방 사무총장은 “전자호구 탓을 하고 싶지 않다.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이번에는 선수들이 실력이나 경기내용에서 상대팀 선수에게 진 것이다”며 “대회에 사용될 전자호구를 전혀 대비하지 못한 것은 잘못 된 것 같다”고 전자호구 대비에 소홀한 점을 인정했다.

앞으로도 공인제품을 인정하지 않고 다른 제품을 고수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국제대회에서 사용되는 제품으로 사용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며 이전과 다른 대세에 따른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WTF와 ATU 등 국제단체가 대회에 전자호구를 사용하게 되면 미리 어떤 제품을 사용할지 발표해 줬으면 한다. 그래야 그에 맞는 대표 선발과 준비를 할 것 아니냐”고 전자호구 대회 때에 개선사항을 요구했다.


대안은 없는가? 대표팀 체제 강화 될 것

한국 태권도가 이번 아시안게임을 교훈 삼아 달라질 전망이다. 아시안게임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고 나서 KTA가 뒤늦게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기술위원회를 비롯해 전문가로 구성된 국가대표팀 기술향상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주력할 계획을 밝혔다.

이번 대회를 관전한 홍준표 회장은 첫날 대회를 마치고 화가 잔뜩 났다는 후문이다. 경기 결과가 좋지 않아서라기보다 종주국 선수다운 경기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KTA 집행부에 대표팀 선발과정과 운영에 대해 대폭 개선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준표 회장이 현장에서 지시한 내용에 따르면, 첫째 국제대회에서 경쟁력 있는 기량을 펼칠 수 있는 선수에게 어드밴티지 시스템 도입, 둘째 2~3배수 상시 국가대표 운영체제 전환 등이다.

이렇게 될 경우 앞으로 국제대회에 경험이 있는 선수에게 가산점이 부여된다. 혹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국내 선발전 과정에서 컨디션 난조로 예선에 탈락하더라도 '와일드카드' 제도 등으로 구제할 방법이 마련될 수 있다.

김세혁 감독은 “이성혜 선수가 연장전을 무승부를 끝나면서도 마지막 승리를 확신하는 표정과 제스처를 봤는가. 그것에 국제경험이 많은 선수가 가진 장점이다. 그 눈빛 하나와 행동하나가 심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앞으로 국제대회는 경험 많은 선수가 나가야 승산이 있다”고 국제경험에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가대표 예선전을 거친 선수 역시 태릉선수촌에 입촌해 내부 평가전과 외부 평가전을 통해 평점이 우수한 선수에게 최종 ‘태극마크’를 달아주는 시스템이 머지않아 보인다.

현재 한국 태권도는 대한체육회에 전략종목으로 태릉선수촌에서 280여일을 사용할 권한을 가지고 있다. 보수와 직업의 안정성은 많지 않지만 전임 감독 및 코치를 선발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모든 것은 그동안 태권도계 내부 이해관계에 의해 차일피일 미뤄져 왔다. 이제는 반드시 이뤄져야 할 부분이다.

이를 위해서는 KTA가 대표팀 선발 및 운영에 절대적인 관심과 권한을 행사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특정 선수와 팀에 특혜를 준다는 시비와 신인 등용문에 저해된다는 등의 반발도 예상된다. 새로운 변화를 위해서는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 계획과 목표가 뚜렷하게 세워졌다면 정책적으로 밀고 나가면 다수가 이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양진방 총장은 “홍 회장께서 내린 지침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방안과 빠른 시일 내에 정책적으로 구체화 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며 “내년 세계선수권과 올림픽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새로운 종주국만의 색깔을 낼 수 있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by 무카스 미디어 = 한혜진 기자 /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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