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안게임 태권도대회는 모두 끝났지만, 대만 선수의 실격패로 촉발된 논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태권도계는 물론 아시아 체육계를 넘어 ‘한국-대만’ 간의 외교적 문제로 일파만파 확대되고 있다. 대만 국민들은 자국 선수의 실격패와 관련 한국인이 개입되었다며 ‘태극기’를 찢는 등 과격한 반한 감정을 드러냈다. |
그렇다면 양수춘은 실제 부정한 방법으로 경기에 출전했을까. 또한 경기를 치렀는가. 결론은 경기 중에는 이상이 없었다. 왜냐하면, 경기 전 최종 점검과정에서 양수춘이 착용한 발 센서 부위에 문제가 있음을 발견했다. 발등과 발바닥에만 있어야할 센서가 발뒤꿈치 부위까지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확인하고 곧바로 문제의 센서를 제거할 것을 지시했다. 세컨석에 내려간 양수춘은 뒤꿈치에 붙여진 센서를 제거했다. 주심은 뒤꿈치 센서가 제거된 것을 확인한 후에 경기를 시작했다. [광저우 AG] 전자호구 신뢰성 의문, 편법 ‘발 센서’ 등장 |
17일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고 있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태권도 경기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주목받던 여자 -49KG급에 출전한 대만의 양수천이 대회에 사용할 수 없는 ‘발보호대(센서 부착)’를 불법으로 착용하다가 뒤늦게 발견돼 부정으로 실격 처리됐다.
이번 대회에 사용된 전자호구는 한국의 라저스트(LaJUST)사의 제품이다. 센서와 센서가 적정 강도 이상 접촉돼야 득점이 인정되는 방식이다. 호구는 대회 조직위원회에서 일괄 제공하지만 발보호대(양말형)는 선수 개인이 지참한다. 그런데 문제가 된 양수천의 발보호대는 이번 대회에 허용 안 되는 ‘센서 탈부착’이 가능한 비공인 제품이다.
태권도전문지 [TK24] 현지취재에 따르면, 양수천은 베트남의 유티 하우를 상대로 예선 첫 경기에서 현란한 기술을 앞세워 1회전 9:0으로 압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경기 도중 실격패가 선언됐다. 일방적으로 경기를 이기던 선수에게 실격패가 주어지자 관중들도 동요했다. 당사자는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하게 항의하면서 맞섰다.
이와 관련 대회 조직위원회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양수천의 실격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조직위 측은 “양수천이 뒤꿈치 부분에 센서를 임의적으로 덧붙인 것이 발각돼 부정행위에 의한 실격패를 선언하게 됐다”고 정황을 밝혔다.
이 같은 내용은 사실로 드러났다. 대만 측이 조직위의 발표가 있은 후 뒤늦게 사실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다만 선수는 모르고 출전했는데 실격 처리처분은 강도가 너무 심하다고 아쉬움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태권도연맹(WTF) 양진석 사무총장은 현지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분명히 시합전 장비 검사를 통과했다. 그러나 검사에 참가한 이들에게 물어보니 그때는 뒤꿈치 패치가 없었다고 했다. 결국 경기 중간에 의도적으로 속임수를 쓰려고 붙였다고 밖엔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WTF는 이번 사안에 대해 대회가 끝난 후 전면 재조사를 실시, 의도적인 행위로 판명될 경우 관계자에게 징계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측에 부정한 방법이 문제이긴 하나 이를 사전에 확인하지 못한 대회 주최 측도 일부 잘못이 인정된다. 또한 불법으로 센서를 부착해도 득점이 인정되는 전자호구 시스템이라면 더욱 큰 문제다. 실제 선수들 사이에서는 센서 조각을 붙이는 편법이 공공연하게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편, 대만 시민들은 이번 양수천 실격패에 한국 심판이 개입되었다면서 이에 대한 불만을 엉뚱하게 한국으로 겨냥하고 있다. 그러면서 태극기를 불태우고, 한국산 라면을 짓밟는 등 반한감정을 노골적으로 표출한 것이 대만 방송과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다.
[by 무카스 미디어 = 한혜진 기자 /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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