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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의 태권도 세상/칼럼-태권도 산책

태권도 유망주의 사망사고가 남긴 교훈?

- 훈련 및 대회 중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의료시설 체계 확립 요구
- 안전사고에 대한 불감증 여전, 사고 예방을 위한 경각심을 갖자


얼마 전 고교 진학을 앞둔 중학생 태권도 선수가 훈련 중 사망했다. 앞날이 창창한 어린 학생의 안타까운 사고는 남은 사람들에게 교훈을 남겼다.

고성경찰서는 27일 고성 모 콘도에서 겨루기를 하던 중학생 김모 군(16)이 상대 선수의 발차기에 몸통 부위를 맞은 뒤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고 사고경의를 전했다. 이에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김군의 부검을 의뢰했으며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 김 군의 사고는 무술계에서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태권도 경기 중, 이종격투기 시합중, 복싱 경기 중, 기타 훈련 도중 등 사망사고가 매년 1회 이상 일어나고 있다. 문제는 운동선수들의 안전사고를 위한 훈련장, 경기장 등에 기초 의료체계가 부족하다. 특히 훈련 중에서 갑작스런 사고를 당할 경우는 속수무책이다.

운동 중 일어나는 사고의 경우는 고의적이 아닌 만큼 피해 가족들의 아픔이 더하다. 말 그대로 누구를 탓하기도 힘들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선수들은 물론 지도자들의 실질적인 안전 훈련체계 확립과 강화 등 각별한 훈련 및 경기 중 갑작스럽게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태권도 대회장에서는 크고 작은 부상과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전문 의료진이 항상 대기하고 있으나 대회 개최 지역에 따라 부족함이 많을 때가 많다. (사진은 포스팅과 무관함을 알립니다.)


첫째, 지도자, 선수, 학부모, 대회 관계자 등 모두의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것이다. 사고는 언제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는 일이다. 조심에 조심을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지도자는 사고 예방을 위한 선수들의 컨디션, 부상여부 등을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 점검해야 한다. 특히 성장기 어린 선수들의 경우 과도한 훈련은 안전사고에 더욱 노출되어 있는 만큼 세심한 관찰과 배려가 요구된다.

둘째, 훈련 중이라도 보호구 착용은 완벽하게 한다. 태권도 선수들의 경우 시합 이외의 경우 보호구 작용을 허술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얼굴 보호대(헤드기어)를 미착용하거나, 몸통보호대(호구)를 착용하지 않고 겨루기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 따라서 훈련이라도 보호구 착용은 완벽하게 하도록 해야 한다.

셋째, 대회장에 응급 의료체계 강화다. 태권도, 복싱, 이종격투기 등 투기종목 경기 중에 간혹 강도 높은 기술에 맞아 쓰러지는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이들 경기 중 쓰러진 선수들을 현장에서 신속하게 응급치료가 되어야 한다. 국민복서 최요삼 선수도 현장에서 응급치료가 미비해 결국 뇌사로 세상을 떠나지 않았는가. 결국 2차 사고를 예방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장에서 신속하게 응급치료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회장에 전문 의료체계를 구축해야 대회를 할 수 있도록 허가하는 체육관련법을 개정해야 한다. 당연히 전문 의료진과 구급차가 상시 대기해야 한다.

넷째, 지도자들의 인식전환이다. 우리나라는 과도한 승리지상주의에 매몰되어 불과 10년 전만해도 훈련 량이 지나치게 많거나 과도한 체중조절, 체벌 등이 심했다. 그렇다보니 성장기 어린 선수나 상대적으로 남성보다 체력과 골격이 약한 여성 선수들에게도 비과학적인 훈련을 요구했다. 결과적으로 어린 때부터 운동을 하던 선수들은 성장발육이 멈추거나 부상 후유증으로 일반인보다 건강하지 못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를 위해 연령별, 성별 등 체계에 맞는 훈련량 조절과 체중조절 등 배려 깊은 조력자 역할이 되어야 한다.

위 내용은 누구나 생각하고 있는 뻔한 이야기다. 하지만 알면서도 실행에 옮기지 못해 이런 사고가 일어나 여러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속히 체육계 지도자, 선수, 제도권 등에서 안전사고에 대한 불감증에서 벗어나 재발 방지를 하는게 우선일 듯싶다. 앞으로는 더 이상 이런 가슴 아픈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훈련 중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김군의 명복을 빕니다.

[by 한혜진의 태권도 세상이야기 - 태권도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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