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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완

달밤에 태권도를 지도하게 된 사연? [태권도를 통해 본 이슬람 종교 문화 - 2] 요즘 난 그야말로 달밤에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다. 지역 자체가 무더워 운동은 대부분은 오후 6시 이후 해질 무렵 시작한다. 그런데 요즘은 밤 9시가 돼서야 시작해 12시가 훌쩍 넘는 자정이 돼서야 모두 끝난다.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늦은 저녁식사를 하고나면 새벽 2시다. 소화가 안 돼 곧바로 잠을 잘 수도 없는 일이다. 여간 곤욕스러운 기간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생활은 한 달간 해야 한다. 이런 달밤에 태권도를 가르쳐야하는 이유는 이슬람 종교 문화 때문이다. 이슬람 종교의 신앙과 실천의 5주(무슬림들이 반드시 실행해야 할 의무)의 따라 매년 라마단월에 한 달간 단식을 하게 돼 그렇다. 그렇다면 왜 단식 기간에 운동시간이 늦어지는 것일까. 이 기간에는 한.. 더보기
모래밭에서 열린 열악한 태권도대회 태권도의 열정이 뭉쳐 결코 초라하진 않았던 태권도대회 태권도대회라 하면 일반적으로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실내체육관에서 태권도 전용매트가 깔려 있는 곳에서 열리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그러지 못한 곳도 있다. 실내를 벗어나 실외에서 하는 경우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차별화를 두기 위한 대회가 대부분입니다. 얼마 전, 내가 있는 곳에서 2주에 걸쳐 지역 태권도대회가 열렸다. ‘2008 (이집트) 아스완 태권도 챔피언십’이 이 대회명이다. 이집트 최남단 도시에서 열리는 태권도 대회다. 하지만 막상 대회가 시작되자 대회라고 하기에는 무색할 정도로 열악했다. 이곳에서 생활한지 1년이 넘었지만 쉽게 이해하기 힘들 정도였다. 대회장에는 참가 선수들의 최소한의 부상을 방지할 만한 매트조차 마련되지 않은 모래밭에서 열렸.. 더보기
태권도가 가라테로부터 배워야 할 점? 이집트에 온 후 태권도와 함께 타 무술인 가라테를 새롭게 보게 됐다. 소싯적부터 태권도만 하고 태권도만 보다보니 다른 무술, 다른 스포츠에 눈을 돌릴 여유가 없었다. 어쩌면 관심 분야만 보는 성미 탓일 수도 있다. 그 중 태권도와 가장 유사한 무술인 가라테에 관심은 있었으나 애써 눈을 돌리지 않았다. 태권도와 가장 유사한 무술로 여러 부분에서 비교되는 무술이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오히려 더 알아야할 무술인데 말이다. 그러나 요즘 가라테에 무척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 계기는 가라테 수련생들을 지도하면서 부터다. 내가 아스완(이집트)에 온 후로 태권도 수련생들이 많이 늘었다. 그 중 가라테를 수련하다 태권도로 전향한 수련생들이 많다(100여명 정도 됨). 지도자들도 태권도로 많이 전향하고 있는 추세다... 더보기
6개월 만에 열린 아스완의 승급심사 40도가 웃도는 가운데 태권도의 열기가 더해져 체감온도가 더욱 올라가는 날이었다. 얼마 전에 승급심사를 말하는 것이다. 6개월 만에 열린 터라 열기가 전보다 더했다. 승단심사도 아닌 것이 너무 오랜 만에 열렸다. 예정보다 열흘정도 앞당겨 갑자기 열려 장소섭외도 안 돼 클럽현관에서 봐야했다. 이집트에서는 승급심사를 ‘벨트 테스트’라 한다. 테스트(심사)를 통과하면 벨트(띠)가 바뀌기 때문인 것 같다. 심사는 원래 3개월 마다 열리는 게 원칙이다. 그러나 아스완은 협회가 있는 카이로와 멀리 떨어져 있는 관계로 심사 감독관 파견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래서 매번 심사가 불규칙 하게 이뤄진다. 이집트는 우리나라와 달리 승급심사도 중앙협회에서 직접 관리한다. 승단심사는 지역과 상없이 모두 한 곳에서 모.. 더보기
뜨거운 모래사막에서 태권도 도복 입고 ‘얍’ 엊그제 일입니다. 이집션 친구들과 사막에 바람을 쐬러 다녀왔습니다. 집에서 출발하기 전에 갑자기 사막에서 태권도 도복을 입고 사진을 찍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찍든 말든 도복을 챙겼습니다. 아스완(이집트) 시내에서 배를 타고 서안으로 넘어갔습니다. 서안은 이집트 소수민족인 누비안의 터전입니다. 나일강을 따라 아스완댐 방향인 상류 쪽으로 거슬러 올라갔습니다. 관광객들은 이곳을 잘 모르는 곳입니다. 언젠가 텔레비전에서 보았던 아마존 강의 밀림과 같은 곳도 볼 수 있습니다.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그렇게 가다보면 누비안이 운영하는 쉼터가 하나 있습니다. 서너 곳이 있는데 그중 ‘발라바랄 비치’로 갔습니다. 뒤편은 전부 모래사막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도복으로 갈아 입었습니다. 그곳의.. 더보기
여러분 덕에 '태권도복' 잘 받았습니다. 오늘 오전에 그토록 기다리던 한국에서 보낸 태권도 도복이 도착했습니다. 다음 주면 이곳 수련생들도 제대로 된 태권도복을 입을 수 있게 되었네요. 도복을 받고 기뻐할 수련생들을 생각하니 제가 더 설레네요. 코이카로 이집트에 온 저는 아스완에서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보급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모든 것이 부족하고 환경도 매우 열악합니다. 우선 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태권도복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지난 달 코이카에 활동물품을 신청해 태권도복 130여벌을 지원 받게 되었습니다. 4살짜리 꼬마 수련생에서부터 50세가 넘는 수련생에 이르기 까지 수련생은 300여명이 됩니다. 그러나 예산이 넉넉하지 못한 관계로 수련생 절반에게만 지원이 될 것 같습니다. 코이카에서는 개발도상국에 우리나라의.. 더보기
가라테에서 태권도로 전향한 아이들 가라테를 수련하던 아이들이 날 찾아왔다. 내게 태권도를 배우고 싶다며 말이다. 태권도 사범으로서 반가운 손님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그들을 지도하던 가라테 사범도 제자들과 함께 태권도로 전향하겠다고 했다. 이집트에는 현재 태권도의 인기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가라테와 비교해서는 수련인구는 절반 밖에 되지 않는다. 특히 지방의 경우에는 가라테 수련생이 절대적으로 많다. 이런 가운데 가라테 수련생들이 태권도를 전향하는 사례가 매우 높다. 처음 태권도를 배우고자 날 찾아온 아이들에게 태권도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다. 또한 태권도의 기본 예절과 용어를 가르쳤다. 첫 수련을 마친 아이들은 하나같이 밝은 표정이었다. 웬만하면 수련생의 눈치를 보지 않지만, 이렇게 타 무도를 수련하던 아이들이 오면 조금은.. 더보기
인류 문명의 발상지 이집트 in 태권도 보급과 현황 - 2 [이집트 in 태권도 by 한혜진의 태권도 세상이야기] 이집트 내 한인사범 현황 - 노승옥 사범, 아랍어 공부하러 갔다 이집트에 첫 태권도 보급 이집트에서 인류 문명이 시작되었다면, 우리나라에서는 태권도가 시작되었다. 이집트 역시 여느 나라와 마찬가지로 한인 사범에 의해 태권도가 보급되었다. 오늘은 역대 이집트에서 활동한 한인 태권도 사범 현황을 살펴본다. 이집트에 첫 태권도가 시작된 것은 1974년. 당시 아랍어 공부를 위해 유학을 갔던 노승옥 사범에 의해서다. 노 사범은 1978년까지 개인자격으로 한국인으로 최초로 이집트에 태권도를 보급했다. 초석을 다진 노 사범은 휴가차 고국에 방문했다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이집트는 1978년 국가 태권도협회를 구성했다. 이듬해에는 세계태권도연맹(WTF)에 가.. 더보기
태권도 세계화 아직 멀었다! 내실화를 다져야할 때! [한혜진의 태권도 산책] 아직도 많은 나라에서는 태권도가 뭔지조차 몰라! -작성일 : 2008/12/02 [태권도가 세계화 되었다고 자부하는 지금 이시간, 아직도 수많은 나라와 지방 곳곳에서는 태권도를 지도할 사범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태권도 하면 대한민국. 대한민국 하면 태권도. 오늘날 태권도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1973년 세계태권도연맹(WTF)이 우리나라에서 창설하면서 본격적으로 세계 각국에 한인 태권도사범들이 파견됐다. 이들의 역할은 국기 태권도를 보급하는 것이다. 그 후로 35년이 지난 지금. 세계 188개국 7천만 인구가 태권도를 수련한다. 그것도 태권도장이라면 국가와 종교, 문화를 떠나 태극기가 각 도장에 걸려있고, 우리나라 말로 수련을 한다. 이런 태권도를 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