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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의 태권도 세상/이집트 in 태권도

태권도가 가라테로부터 배워야 할 점?

시종 진지하게 수련에 집중하는 수련생들은 난 가장 좋다. ^^

이집트에 온 후 태권도와 함께 타 무술인 가라테를 새롭게 보게 됐다. 소싯적부터 태권도만 하고 태권도만 보다보니 다른 무술, 다른 스포츠에 눈을 돌릴 여유가 없었다. 어쩌면 관심 분야만 보는 성미 탓일 수도 있다. 

그 중 태권도와 가장 유사한 무술인 가라테에 관심은 있었으나 애써 눈을 돌리지 않았다. 태권도와 가장 유사한 무술로 여러 부분에서 비교되는 무술이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오히려 더 알아야할 무술인데 말이다. 그러나 요즘 가라테에 무척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 계기는 가라테 수련생들을 지도하면서 부터다. 

내가 아스완(이집트)에 온 후로 태권도 수련생들이 많이 늘었다. 그 중 가라테를 수련하다 태권도로 전향한 수련생들이 많다(100여명 정도 됨). 지도자들도 태권도로 많이 전향하고 있는 추세다. 나름 아스완에서 태권도가 대세라고 할까. ^^ 여하튼 기분 좋은 일이다. 그렇다고 가라테가 태권도 보다 못한 무술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

2009/05/23 - [한혜진의 태권도 세상/이집트 in 태권도] - 가라테에서 태권도로 전향한 아이들

기존에 가라테를 수련한 경험했던 수련생들을 지도하면 가끔 놀라게 된다. 이제 막 태권도를 시작했는데 몇 개월 수련한 것처럼 잘하기 때문이다. 한 번 가르치면 곧 잘 따라온다. 태권도와 가라테와 기술 구성과 수련 형태가 비슷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이집트 아이들은 말이 참 많다. 장난도 심하다. 인성 및 예절 교육을 시키는 것이 가장 힘들다. 때문에 지도하는데 체력이 많이 소비된다. 이집트에 와서 가장 힘들었던 것도 수련생들이 웃고 떠드느라 수련에 집중을 못하는 것이었다. 잠시라도 내가 다른 곳을 보고 있노라면 옆 사람과 대화를 하거나 장난을 친다.

눈이 뚤어져라 사범인 날 바라보는 수련생들.

문화가 달라 그러려니 이해가 가다가도, 화가 치밀어 오를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때마다 자중할 것을 권고하였고, 태권도 인으로써 갖춰야할 품행과 덕목을 재차 강조해 교육했다. 요즘은 조금 나아진 편이다. 소통의 한계와 문화적 차이 때문에 인성교육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교육 이었다. 개인적으로 인성교육은 수용자가 이해를 하고 깨달아야 된다고 본다.

가라테에서 전향한 수련생들은 따로 교육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예쁜지 않을 수 없다. 수련 형태는 다르나 두 무술이 예의를 기본으로 하는 것은 분명 한 듯하다. 실제 가라테를 비롯한 검도, 유도 등 일본의 무술들이 예의를 매우 중시하고 잘 지켜지는 교육이 이뤄지는 것 같다. 태권도가 오히려 배워야 할 점들이 아닌가 생각한다. 내가 말하는 예의와 인성이란 단순히 흉내를 내는 것이 아닌, 이해와 깨달음을 통해 몸에 베이는 것을 말한다. 

[by 한혜진의 태권도 세상 - 이집트 in 태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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