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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의 태권도 세상/태권도人 무술人

서울체고 동기동창 ‘임수정-황경선-차동민’, 베이징올림픽 금!금!금!


[태권도人]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임수정, 황경선, 차동민

서울체고 태권도부 동기동창인 임수정과 황경선, 차동민이 베이징올림픽 태권도경기에서 잇따라 금빛 발차기를 선보였다. 이들 삼총사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이미 최고의 실력가로 통했다. 2003년 베트남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 나란히 대표선수로 출전해 모두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이후 함께 희비가 엇갈렸다. 5년 만에 올림픽대표팀에 선발된 이들이 다시 5년전 감격을 재현했다. 그것도 모든 선수들의 꿈의 무대인 올림픽에서 말이다.

지난해 ‘2008 베이징올림픽 세계예선대회 파견 국가대표선발전’에서 임수정(-57kg, 경희대 3년), 황경선(-67kg, 한체대 3년), 차동민(+80kg, 한체대 3년) 등 서울체고 출신 동갑내기 3인방이 4체급 중 3체급을 휩쓰는 저력을 과시했다.

86년생 범띠인 이들 3인방은 서울체고 태권도부 출신이다. 졸업 후 황경선과 차동민은 한국체대로 임수정은 경희대로 각각 진학했다. 그리고 올해 졸업반이 되었다. 특히 황경선과 임수정은 현 소속은 다르지만 고교시절부터 지금까지 둘도 없는 단짝 친구로 유명하다. 이번 올림픽 합숙기간 때부터는 줄곧 숙소를 같이 쓰면서 서로에게 큰 힘이 되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실력은 이미 고등학교 때부터 무서운 아이들로 통잘 정도로 대단했다. 성인 무대까지 장악할 정도로 발차기가 매서웠기 때문이다. 그 중 임수정은 중학교 때 성인 국가대표에 선발, 고교 1학년 때 부산 아시안게임(2002)에서 우승을 차지 할 정도의 높은 실력을 자랑했다. 황경선은 3학년 때 아테네 올림픽(2004) 국가대표에 선발돼 올림픽 무대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특히 3인방은 고등학교 3학년 때인 2003년. 베트남에서 열린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 대표선수로 출전해 모두 금메달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또 임수정과 차동민은 대학진학 이후 서로 다른 학교 소속이지만 ‘2006 세계대학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금빛 발차기를 뽐냈다.

이렇듯.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들은 이미 고등학교 때부터 성인 선수들 못지않은 실력을 갖추었다. 그렇지만 성장과정에서는 명암은 엇갈렸다. 황경선은 큰 고비 없이 성장가도 한 반면, 임수정과 차동민은 대학에 진학하면서 잦은 부상과 쟁쟁한 라이벌들과 경쟁에서 밀리면서 적지 않은 슬럼프를 겪었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 귀국하는 인천공항에 임수정이 눈에 띄었다. 대표 선발전에서 아쉽게 패해 아시안게임에 출전은 하지 못했지만, 소속팀 선수를 격려하기 위해서다. 당시 임수정은 필자와 인터뷰를 통해 “동료 선수들을 축하하기 위해 왔다”면서도 “솔직히 대회에 출전하지 못해 아쉽다. 하지만 더 열심히 노력해 베이징올림픽 대표에 선발돼 꼭 금메달을 따낼 것이다”고 의미심장한 각오를 내비친 바 있다.  

당시 잦은 부상으로 극한 슬럼프에 빠져있던 임수정의 각오가 2년 만에 현실로 이뤄졌다. 단순히 꿈만이 아닌 분명한 목표 속에 끊임없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끝)

 

[사진 = 2007년 7월 6일 국기원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세계예선대회 파견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서울체고 동기동창인 차동민,임수정, 황경선(왼쪽부터)이 2003년 이후 처음으로 국가대표에 선발되었다. ] 


[한혜진의 태권도 세상 이야기 ㅣ www.ilovetk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