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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카스미디어/NEWS - 태권도

'국기원-WTF' 업무협정 체결, 왜 늦어지나?

세계태권도아카데미(WTA) 교육 및 연수 위탁 놓고 이견

국기원(원장 강원식)과 세계태권연맹(총재 조정원, WTF) 간의 실질적인 동반자관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정'이 긴밀하게 준비되고 있었다. 그러나 이 협정체결이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다.

국기원 측은 추석 명절 전인 9월 16일 업무협정을 체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WTF 측은 협정 계획에 대해 부인하지 않았으나, 구체적인 일정을 정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국기원은 지난 5월 강원식 원장 체제로 특수법인으로 전환하면서 WTF와 관계개선을 위한 전향적인 자세를 취했다. 각 단체의 고유 목적사업을 존중하고 상호협력 하자는 전제 하에서다.

WTF 역시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양 기구는 갈등 보다는 상생을 선택하고 손을 맞잡았다. 이를 더욱 구체적으로 명문화하기 위해 양 기구는 긴밀하게 ‘협정서’를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원만한 협정 체결을 위해 양 기관의 실무자들이 세부내용을 조정했다. <무카스>가 입수한 협정서에 따르면, △해외 심사비 배분(연 15억 정도) △세계태권도아카데미(WTA) 국기원연수원 위탁운영 △WTF 경기규정 ‘국기원 단증보유자’ 조항 준수 등이 주요 핵심이다. 협정 유효기간은 기본 1년으로 한다. 협정은 양 기관장이 서명하는 즉시 발효된다. 금전적인 지원에 대한 것은 국기원의 법정법인 전환시점(2010년 5월 26일)부터 한다.

양대 기구의 협정내용에 문제가 생긴 것일까. 그렇지 않고서 왜 지연되고 있는 것일까. <무카스> 취재결과 ‘세계태권도아카데미(이하 WTA)’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항 중 국기원은 WTF에 ‘WTA의 교육, 연수와 관련하여 국기원과 협의하여 국기원연수원에 위탁 운영하는 것으로 한다’라는 내용이 아직 협의가 안 된 것이다.

WTF 측은 “WTA는 WTF와 태권도진흥재단이 추진하고 있는 사항이다. 재단을 배제한 채 국기원이 WTA 전체 교육과 연수를 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재단의 양해를 먼저 구한 뒤, 추후 국기원과도 조정이 더 필요하다”고 입장을 설명했다.

국기원 측 관계자는 “(협정내용은) 실무자들 선에서 이미 합의가 되었다”며, 왜 협정이 미뤄지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구체적인 이유도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국기원과 WTF 간의 명문화된 협정은 창립 이래 모두 처음이다.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양 기관은 상호 밀접한 관계를 맺어 왔음에도 어떠한 협정도 없었다. 이게 가능했던 것은 김운용 1인 체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4년 이후 양 기구의 수장이 바뀌면서 각 조직에 큰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양 단체 간에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급기야 지난해부터는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돼 태권도계에 큰 우려를 낳기까지 했다.

현재까지 양 기구 사이의 분위기로 봐서 하루아침에 협정 체결이 이뤄지긴 힘들어 보인다. 다만 기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오는 6일부터 11일까지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릴 'WTF 정기총회'와 '제5회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에 양기구의 수장이 만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양 기구 수장의 만남이 지지부진한 협정체결에 중요한 '자리'가 될 전망이다.

한편, 국기원과 WTF은 지난 7월 중국 우루무치에서 열린 ‘2010 WTF 월드컵태권도단체선수권대회’ 기간 중 동반자관계를 국내외 언론을 통해 선언했다.


[by 무카스 미디어 = 한혜진 기자 /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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