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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의 태권도 세상/칼럼-태권도 산책

불합리한 인사제도로 고령화된 국기원

<무카스뉴스 = 한혜진 기자> (2007-03-20)

[한혜진의 태권도 산책]조직 내부 현안과 문제 심화되는데도 이사회는 수수방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소재한 국기원 전경

국기원이 불합리한 인사제도로 고령화가 되어가고 있다.

국기원 이사회는 집행부이면서 최고 의결기관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그런데 이사회가 직무유기로 국기원을 가시밭길로 걷게 하고 있다. 조직 내부에 현안과 인적구성 등의 문제가 갈수록 심화되는 데도 이를 방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기원 이사회는 이사장을 포함해 모두 19명으로 구성돼 있다. 역할은 국기원의 예산, 결산, 차입금 및 자산의 취득과 관리에 관한 사항. 정관 개정, 법인 해산, 임원 선임 및 해임 등 국기원의 업무에 관한 모든 정책사항을 심의 결정하는 의결기관이다.

결국 국기원이 잘못 운영된다면 이사회가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 지난 달 6일 열린 2007년도 첫 국기원 정기이사회는 시작한지 약 1시간여 만에 끝났다. 국기원 한 해의 정책방향을 의결하는 회의가 졸속으로 이뤄진 것이다.

하나마나한 이사회는 앞으로 있어서는 안 된다. 앞서 열리는 운영위원회의 실행이사 임명 역시 실질적으로 정책을 논의하고 결정을 올바르게 할 수 있는 자로 선임해야 한다.


정년이 없는 국기원, 이사회는 뭐하나?

국기원은 고령화에 접어들었다. <무카스 뉴스>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기원 전체 직원 평균 연령은 50세가 넘는다. 특히 원장부터 각 부서장까지 평균 연령(14명)은 55.5세이다. 최고는 원장이 78세, 최하는 44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기원 정년은 만60세다. 그런데 국기원은 현재 정년퇴임한 일부 고위간부 출신들을 촉탁직으로 근무를 하게하고 있다. 이미 퇴직한 자에게 공적 재산으로 급여를 주는 것은 법률적으로 공금유용을 하고 있는 것이다.

국기원은 4국·처·실 8부로 운영되고 있다. 전체 직원 수는 약 54명. 조직구성은 원장 1명, 상근부원장 2명, 국·처·실장 4명. 부장 7명, 과장 9명, 대리 9명 등과 기능직 사원, 일반 사원 등으로 이뤄져있다. 다른 조직과 달리 국기원 조직구조는 임원이 더 많은 역삼각형 구조를 나타내고 있다.

고령화된 국기원은 실무를 담당할 젊은 인재가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또 부장급 대부분은 현재 10년차를 넘기고 있다. 불합리한 인사제도로 승진 적채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더 이상 대책을 강구하지 않고서는 안 되는 시점에 이르렀다.

또 이들 연봉 또한 대기업이 부럽지 않다. 2006년도 국기원 직원들에게 지급된 총 급여는 약 19억. 연봉이 많다고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직원 개개인이 ‘밥값’을 하고 있냐는 것이다.

국기원이 바로서기 위해서는 이사회가 10년, 20년, 100년을 내다보고 앞장서야 한다. 국기원이 추구해야할 방향을 설정하고 단계적인 실행계획을 세운 후, 생산성을 갖춘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 특히 특별인사위원회를 구성, 현 국기원의 인적쇄신을 대대적으로 단행해야 한다.

한 태권도인이 <무카스뉴스> 편집부에 보낸 편지에는 “어느 조직이 발전하고 앞서가려면 그 조직의 인사체계가 어떠한가에 달려 있다”며 “세계적으로 최고로 인정받고 있는 기업들을 보면 인사의 중요성을 금방 깨닫게 될 것이다”고 했다. 특히 이 사람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그들만의 천국이라고 비난받은 것에 아랑곳 하지 않고, 이제는 ‘그들만의 제국’을 만들려 하고 있다”고 현 국기원 인사구조에 강하게 비판했다.

최근 사회 각 조직에서는 무능하고 게으른 자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처벌하고 있다. 국기원이 인적쇄신을 하기 위해서는 이사회에서 정책적으로 앞장서야 가능하다. 만약 명예나 감투를 쓰기위해 이사회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면 지금 당장 사퇴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국기원과 세계 태권도 발전은 기대하기 힘들다. 과감한 인적쇄신을 통해 불합리한 국기원의 인사제도를 바로 잡길 바란다. (끝)


<출처 - ⓒ무카스뉴스 / http://www.mookas.com>

[한혜진의 태권도 세상 이야기 ㅣ www.ilovetk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