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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카스미디어/NEWS - 태권도

최연호 세계태권도선수권 5회패 도전, 관건은?

지난 2007 베이징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확정 짓고 환호하는 최연호


2001년 제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이어 10년 만에 다시 종주국 경주에서 세계선수권이 개최된다. 대회 출전을 위해서는 바늘구멍보다 뚫기 어려운 국가대표에 선발돼야 한다. 게다가 올해부터는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선발과정에 올림픽 수준으로 강화됐다.

이번 경주세계선수권대회에 가장 큰 관심은 ‘날쌘돌이’ 최연호(한국가스공사)에 쏠리고 있다. 이번 대회에 우승하면 세계선수권 5회 우승자가 되는 대기록을 세우기 때문이다. 미국의 스티븐 로페즈의 5연패 기록과 동등해진다. 종주국 자존심도 살릴 수 있게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국가대표 선발이 우선이다.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간 경주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파견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이 열린다. 일단 최연호는 출전하지 않는다. 지난 2009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로 얻은 와일드카드를 사용해 최종 평가전에 자동 출전하겠다는 것. 경기는 3월 13일 전남 강진에서 열리는 최종 평가전(리그전)에서 볼 수 있게 됐다. 체력을 아끼고,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최연호는 올해 한국 나이로 서른하나. 태권도 선수로서 적지 않은 나이다. 특히 최경량급인 핀급(-54kg)이기 때문에 중량급에 비해 빠른 순발력과 발차기가 오간다. 젊고 패기 넘치는 어린 선수들을 제압하기 위해서는 체력이 관건이다. 게다가 최연호는 체중을 7~8kg을 감량해야 한다. 선수생활을 시작하면서 지금껏 체중감량을 가장 힘들어했다. 당일 컨디션도 크게 좌우된다.

대적상대로는 지난해 최종대회에서 최연호를 무너트린 고교생 박지웅(부흥고)과 2009 동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 조성인(경희대), 2009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금메달리스트 천용(한체대) 등이 꼽힌다. 최연호는 “다들 실력들이 좋아 잘 대비해야 한다”면서도 영천시청 정요한과 동아대 황인하를 지목했다.

최연호는 아직 실력이 녹슬지 않고 여전하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과 체력전에서는 절대 이길 수 없다. 결국 최대 무기는 10년 이상 국내외 최정상을 지킨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관록이다.

아무리 패기 넘치는 선수라도 최연호와 우선 경기 코트에서 대면하면 위압감을 주기 때문이다. 경기도 여유 있게 풀어나간다. 결정타 몇 방으로 쉽게 경기를 끝낼 수 있다. 하지만 체력을 많이 소비되는 ‘난타전’으로 전개되면 불리하다.

전광석화 같은 빠른 발차기가 주특기다. 보고도 받아 차기는커녕 제자리서 맞는 선수가 대부분이다. 최근에는 난이도에 따라 차등득점제도가 시행되자 고득점 전략으로 빠른 발 얼굴발차기 기술과 뒤차기, 뒤후려차기 기술도 적절하게 득점으로 연결한다.

요즘 최연호는 매일 1시간 이상 쉬지 않고 스피드발차기를 하고 있다. 젊은 선수들과 경기에서 체력에 뒤지지 않기 위해서다. 또한, 이번 선발전에서 크게 비중을 두고 ‘라저스트 전자호구’ 적응과 대비다. 적응훈련을 하고 있다.

최연호는 <무카스>와 인터뷰에서 “잘 준비하고 있다. 체중관리에 크게 신경 쓰고 있다”며 “시합 잘 뛰어서 꼭 5회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중이다”고 선발전 대비에 대해 짤막하게 소개했다.

최연호는 10년 전 제주도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첫 세계 정상에 오른 뒤, 다음 대회인 2003 독일 세계선수권에서도 연달아 우승했다. 2005 마드리드 세계선수권은 국내 선발전에서 팀(가스공사) 선배였던 김진희에게 패해 출전하지 못했다. 패배의 쓴맛과 부상이 겹치면서 잠시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2007 베이징 세계선수권 우승으로 부활했다. 2009 코펜하겐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최절정의 경기력을 과시하면서 4회 우승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by 무카스 = 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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