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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의 태권도 세상/칼럼-태권도 산책

태권도 프로화, 가능성은 얼마나?

WTF - 월드태권도투어 2009 개최 통해 가능성 타진

올림픽 무도 스포츠 태권도가 전 세계인들에게 지속적은 관심과 사랑을 받기 위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태권도 프로화’가 추진 중입니다. 대중화를 위한 시험무대인 셈이죠.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F)은 오는 14일 멕시코 멕시코시티에 소재한 팔라시오 데 로스 데포르테스에서 ‘월드태권도투어 2009 멕시코대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을 최근 발표했습니다. 애초 이 대회는 지난 5월에 같은 곳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돼지독감이 개최 예정지에서 시작해 불가피하게 잠정 연기되었습니다.

멕시코대회는 남자 3체급(-58kg, -68kg, -80kg)과 여자 1체급( -57kg)이 당일에 치러집니다. 체급별 4명의 선수가 출전해 박빙의 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우승자에게는 기존 대회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상금이 주어집니다. 인기스포츠에 비해서는 큰 금액은 아니지만 태권도 대회에서 상금이 주어지는 것 자체로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우승자는 2만불, 2위 1만불, 3위 5천불(2명) 등 총 상금 16만 달러가 입상자에게 지급됩니다.
 
기존 대회와 그 특성을 달리한다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대회에 참가하는 남녀 16명의 선수들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입상자로만 구성됐기 때문 입니다. 다시 말해 월드스타들이 총 출동하는 대회라 할 수 있습니다. 실력이 입증된 선수만 모아 대결을 펼치게 돼 수준 높은 대회가 될 전망입니다.

우려되는 점은 태권도 대회 특성상 잘하는 선수와 대결은 다른 경기와 달리 탐색전이 심해 다소 지루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일까 WTF는 공격적이면서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유도하기 위해 유효득점 관련 규칙을 손 보고, ‘10초 룰’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화려한 경기기술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다득점제를 더 확대해도 나쁠 것이 없다고 봅니다.

이번 대회에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얼마 전 덴마크에서 열린 2009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으로 세계선수권 5연패를 달성한 ‘스티븐 로페즈’입니다. 태권도라면 당연히 우리나라 선수가 최고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쉽게도 현재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태권도 현역선수로는 미국 로페즈 가문에 스티븐 로페즈(차남)와 그의 남매(마크, 다이애나)들입니다.

스티븐은 남자 -80KG급에 출전해 우리나라 박정호(한국가스공사, 25)와 대결합니다. 유명세와 입상경력에서는 스티븐이 박정호에 비해 크게 앞서지만, 실력만 놓고 보면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입니다. 박정호는 그간 탄탄한 기본기와 기술로 수차례 국가대표로 선발해 각종 국제대회에서 입상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선수입니다.

위 - 박정호 VS 스티븐 로페즈 / 아래 - 임수정 VS 다이애나 로페즈


여자 -57kg급에선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11월 WTF 세계랭킹 최고점을 기록한 임수정과 로페스가(家)의 다이애나 로페스(2005 세계선수권 우승, 2008 베이징올림픽 동메달)의 대결이 예상됩니다. 최근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등 메이저대회를 잇따라 휩쓸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임수정의 승전보가 기대되네요.

이번에 처음 시도되는 대회 흥행 여부에 따라 WTF가 당초 계획했던 대로 5개대륙 순회투워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스스로 프로대회라고 자임했기 때문에 일반 아마추어 대회와 분명히 차별화가 있어야 대중들도 환호해줄 것입니다. 그것을 위해서는 첫 대회 이후 문제요소들을 빠르게 분석해 차후 대회에 개선해야 하겠죠. 시작도 하기 전에 이렇다 저렇다 할 수 없고, 태권도가 인기 무도스포츠로 거듭나기 위해 성공적으로 치러지길 바랄뿐입니다.


■ 대회 개요

- 주최 : 세계태권도연맹
- 경기장 : 멕시코시티, Palacio de los Deportes
- 참가선수 : 초청된 16명 (남자 3체급, 여자 1체급, 각 체급당 4명)
- 체급 : (남자 -58kg, -68kg, -80kg; 여자 -57kg급)

- 초청 선수 :

    남자 -58kg 

마르시오 페레이라(브라질, 2005 세계선수권 은메달), 가브리엘 메르세데스(도미니카 공화국, 2008 베이징올림픽 은메달), 다미안 빌라(멕시코, 2009 세계선수권 은메달), 조엘 곤잘레스 보닐라(스페인, 2009 세계선수권 금메달)

    남자 -68kg

다니엘 만즈(독일, 2008 국제군인선수권 은메달), 이둘리오 이스라스(멕스코, 2009 세계선수권 은메달), 모하마드 바게리(이란, 2009 세계선수권 금메달), 맥심 포트빈(캐나다, 2009 세계선수권 은메달)

    남자 -80kg

애론 쿡(영구, 2008 세계청소년태권도선수권 금메달), 파르자드 압돌라히(이란, 2009 세계선수권 8강), 박정호(한국, 2004 아시아태권도선수권 1위), 스티븐 로페스(미국, 2000~2004 올림픽 금메달/ 2001~2009 세계선수권 5연패)

    여자 -57kg

안드레아 리카 타보라다(스페인, 2009 세계선수권 동메달), 에두다 카리아스 모랄레스(과테말라, 2009 세계선수권 동메달), 임수정(한국, 2008 올림픽 금메달/ 2009 세계선수권 금메달), 다이애나 로페스(미국, 2008 베이징올림픽 동메달)

- 경기 규칙 : WTF Competition Rules
- 즉석비디오리플레이, 전자호구 사용 하지 않음 
- 소청 절차 없음
- 각 체급별 4명의 선수 토너먼트 경기
- 서든데스(4회전) 시간 제한 없음
- 유효 득점 관련 규칙 변경 가능함
- 10초 룰 강화 : 연맹 대회 처음으로 심판이 개별 선수 공격하지 않는 순간부터 count 시작
- 상금 : 1위 2만 달러/ 2위 1만 달러/ 3위 (2명) 5천 달러

-경기 일정 (잠정)
 11월 10일 선수 및 코치 도착
 11월 11일 기자회견
 11월 12일 대표자 회의
 11월 13일 선수 개체 및 리허설
 11월 14일 오후 4시-5시 개막식
                     5시-7시 각 체급별 준결승전
                     7시-8시 각 체급별 결승전
                     8시-8시 30분 시상식


[By 한혜진의 태권도 세상이야기 - 태권도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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